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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회고

2023년 회고 (부제: keep going)

Jaeyeon Baek 2023. 12. 31. 22:30

벌써 회고 시즌이라니... 23년은 유독 더 빠르게 지나간 것 같다. 큰 이벤트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말이다. 아, (믿지는 않지만) 내년까지 삼재다. 작년에는 무릎 연골을 다쳤고 올해는 회전근개가 손상됐다. 건강이 최고지만 그와 관련된 이야기는 지면을 아끼고 다른 내용으로 채워보도록 한다. 23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여러 플랫폼에 기록해 둔 것들을 꺼내서 정리해 봤다. 링크드인에 보면 짧고 굵게 그리고 덤덤하게 본인의 이야기를 날카롭게 작성하신 분들이 몇몇 보이는데(존경합니다) 나는 올해도 그러지는 못할 듯. 짧고 덤덤하지 않더라도 솔직하게는 적어보도록 하자. 


 

# 회사 업무

정확한 통계겠지..?

561시간 회의를 했다고 구글 캘린더가 알려준다. 23년은 주말까지 포함해서 휴일을 빼면 근로자가 쉬는 날은 117일이라고 하는데 그럼 일하는 날은 248일이 된다. 그럼 하루 평균 2.2 시간은 회의를 했다는 소리다. 여기 휴가와 컨퍼런스 참석 등의 이유로 회사에 빠진 날까지 생각하면 하루 3시간은 회의를 하지 않았을지 생각이 든다. 매 순간 회의를 최소화하기 위해 애썼음에도 모두 정말 필요한 회의였나 다시 되돌아볼 필요가 있겠다. 

회사에서 개발하던 데이터 플랫폼인 프리즘이 올해 V2 가 출시 됐다. 프로덕트에 대한 설명과 V2 여정은 회사 기술 블로그에 작성해 뒀다. V1에 비해 훨씬 더 안정성과 가용성을 갖추게 됐는데 그 안에는 팀원들과 지금은 회사를 떠난 동료들의 노고가 가득 차있다. 그런 이유로 지난주에 팀 회식을 홈커밍데이로 열었다. 우리 팀을 거쳐갔던 퇴사자에게 연락해서 같이 저녁 식사를 했는데 바로 어제 봤던 사람들처럼 즐겁게 수다 떨다가 헤어졌다. 다들 각자의 포지션에서 잘 성장하고 계신 것 같아서 내심 뿌듯하고 기쁜 밤이었다.

회식은 역시 곱창이지~

 

회사 업무로 SRE(Site Reliability Engineer) 역할"도" 맡게 됐다. 정확히는 데이터플랫폼 셀과 데브옵스 셀의 테크리드를 하고 있는 건데 데브옵스 쪽은 팀원이 없다(하하하). 그러다 보니 데이터엔지니어 쪽 개발 업무는 (물리적인 시간의 한계로) 최근에 많이 내려놨다. 요즘은 프로덕트의 방향성을 정하거나 아키텍처 의사 결정, 급한 버그 대응 정도만 하고 있다. 옳은 선택인지는 모르겠지만 팀원들이 개발에 좀 더 집중하시길 바라는 마음에 스크럼 마스터도 그냥 내가 하고 있다. 아무튼, 요즘은 SRE 역할에 몰입하고 있다. 그리고 역할 때문은 아니지만 겸사겸사 AWS 자격증도 몇 개 취득했다. SAA, SAPDOP 자격증인데 후기는 링크로 달아놨다. 내년에는 좀 더 본격적으로 SRE 역할에 다이브 할 예정. 며칠후면 근속 기간이 만 3년이 되는데 마침 잘 됐다 싶은 생각도 있다. 뭐랄까... 직장인 사춘기가 오려는 찰나에 재밌는 장난감에 손에 쥐어진 느낌이랄까. 하지만 또 나는 새로운 장난감을 제대로 갖고 놀기 위해 (어설프게 뭔가 하는 걸 별로 안 좋아함) 얼마나 또 바쁘게 시간을 보내게 될까. 24년도가 기대된다. 😅

내년 회고에 이 짤을 쓸 일이 없게 해주세요... 😇

 

SRE 역할과 함께 MSP(Managed Services Provider)와 신규 계약을 체결시켰다. 그 과정에서 비용 할인이나 리인벤트 티켓 등 전보다 훨씬 좋은 조건의 혜택을 얻게 되었다. 그리고 올해는 FinOps 쪽으로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데, 관련해서 인프라스트럭처 전체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모든 리소스 추적에 들어갔고 그 결과로 한 해 동안 꽤나 많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개인 블로그라서 그 수치를 자세히 쓰지 못하는 게 안타까울 따름. 그리고 주도적으로 MSP와 정기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한 달에 한 번씩 미팅을 통해 비용 추적을 하고 있으며 클라우드에 새롭게 출시된 서비스나 기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회사에 필요한 서포트 케이스도 직접 오픈하고 있는데 올해 유독 기억에 남는 두 건이 있다. 첫 번째는 Redshift 클러스터에 암호화 설정을 켜는 것이었다. 고작 설정을 켜는 건데 그게 동작을 안 해서 본사 엔지니어와 미팅을 잡고 진행했었다. 그 시간이 아침 7시였던가... 아무튼, 본사 엔지니어들이 보는 앞에서 진행하니 아주 잘 동작하는 것이 아닌가. 그들도 그냥 "magic"이라고... 이미 실패했을 때 당시에 로그를 다 살펴보고 들어왔던 터라 왜 때문에 되는지 그들도 잘 모르는 듯했다. 두 번째는 역시 Redshift 관련된 내용인데 (일부) ZSTD 파일의 COPY( Redshift로 데이터를 로드하는 작업 )가 실패해서 문의했더니, 이것도 본사로 에스컬레이션 됐다. 결국 해결책은 사용자가 설정할 수 없는 버퍼 값을 AWS 엔지니어들이 직접 업데이트해 주고 클러스터를 재부팅함으로써 문제가 해결 됐다. 신규 클러스터를 만들 때마다 케이스 번호를 복사 붙여 넣기 해서 같은 요청을 하시면 된다고... 😅 뭐 이런 부류의 문제를 맡아서 해결해 나가고 있다.

한편, 옵저버빌리티(Observability)를 제대로 챙기기 위해 데이터독을 도입했다. 예산 약정을 가늠하는데 특히 신경을 많이 썼다. 아무래도 처음 도입하는 도구다 보니 "쓸데없이" 비용을 지출하면 안 되니까. 사실 2022년에도 PoC를 진행(그 당시에는 도입하지 않음)했었지만 올해 진행한 PoC는 유독 매끄럽게 잘 진행됐던 것 같다. 그 이유는 아무래도 사내에서 사용하는 인프라 리소스 변화가 컸던 것 같다. 22년에는 PoC를 ECS에서 진행했고, 올해는 EKS로 진행했다. 쿠버네티스에 데이터독 에이전트를 설치하기는 정말 너무 간단하기 때문에 PoC에 어려움이 없었던 듯. 아무튼, 로그처리나 모니터링, 알림 등 여러 가지에 익숙해지고 있다. 올해는 데이터독을 빌드업하는 단계로 생각하고 내년에 심도 있게 제대로 갖고 놀아야겠다. 물론 이 도구 하나로 옵저버빌리티의 모든 걸 해결할 수는 없다. 여전히 그라파나가 필요한 곳이 존재하기 때문에 여러 도구를 필요에 따라 잘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회사 채용관련해서 구체적인 통계는 공개할 수 없기에 대략적인 수치로 쓰자면 올해 수백 개의 이력서를 검토했고 수십 번의 면접에 참여했다. 아침에 출근하면 검토해야 하는 이력서를 보고 최소한의 평가를 해왔다. 적어도 채용 프로세스가 늦다는 소리는 듣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또 누군가는 간절하게 결과를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아무튼, 올해는 출근/업무중간/퇴근 전에 채용 사이트에 들어가서 이력서를 보는 게 루틴이었는데 내년에는 하루 한 번으로 조절해야겠다. 이력서를 검토하는데 많은 시간이 드는 건 아니지만 습관적으로 채용 플랫폼에 로그인을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얽매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굳이 그럴 필요까지 없었는데 말이다.

아래 이미지를 보면 개발은 여전히 힘내서 하고 있다. 5월 공백은 마이애미로 컨퍼런스 참석했을 때고, 이후에는 테라폼 코드 개발 쪽으로 무게추를 옮기면서 contributions 개수가 확연히 줄었다. 아직 운영코드가 아니라서 그렇지 운영되기 시작하면 히트맵이 짙어질 걸로 기대한다. 대충 10월부터 인프라를 밑바닥부터 테라폼 코드로 개발을 시작했는데 PR을 만들지 않아서 히트맵에 꽤 많이 누락됐다. 근데 뭐, 이런 히트맵이 일을 잘했고 못했고의 척도가 된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아서 그냥 회고용으로만 남겨둔다 😁 

GitHub Contributions

 

# 글로벌 컨퍼런스 참석

태어나서 한 번도 미국땅을 밟아본 적이 없는 촌놈(?)이 무슨 일인지 올해 두 번이나 미국을 방문했다. 5월에는 Google Cloud 컨퍼런스 때문에 마이애미를 방문했고, 11월에는 AWS 컨퍼런스 때문에 라스베가스를 방문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링크를 클릭하면 당시의 회고를 자세히 볼 수 있다. 마이애미는 나 홀로 출국했던 첫 경험이라 더욱 기억에 남는다. 보통 여행으로 해외를 나가면 항상 누군가와 함께 다녔으니까. 숙소도 그렇고 모든 것이 새롭고 잊을 수 없는 기억들이 남아있다. 개인 휴가를 쓰고 갔기에 마음 편히 누릴 수 있었다. 마이애미 방문 목적의 절반은 여행이기도 했고. 마이애미 비치도 다녀오고 핫플레이스 몇 곳을 방문했다. 나머지 목적이었던 컨퍼런스에 가서 기술 습득과 신선한 자극을 얻은 건 이루 말할 수 없는 가치다.

라스베가스의 경우 re:Invent에 한국에서 약 500~1000명 규모의 사람들이 참석했을 텐데 길거리에 한국 사람이 워낙 많이 보여서 (서로 알지는 못하지만) 내심 의지되는 무언가가 있었다. 아무튼, 글로벌 컨퍼런스는 올해 처음 참석해 봤는데 아주 재밌었다. 기회가 된다면 매년 하나의 글로벌 컨퍼런스는 꼭 참석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내년에는 HashiCorp을 노려볼까 생각 중이다. 과연 나는 내년에 그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

 

# 커뮤니티 활동

HashiCorp의 테라폼을 몇 년 빡세게 갖고 놀고 보니 이 좋은 도구가 좀 더 알려지길 바라는 마음이 커졌다. 그리고 올해 초 운 좋게도 HashiCorp Ambassador가 됐다. 이후로 인프라스트럭처 발표를 할 때면 항상 테라폼으로 구현하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기술이 퍼져나가는 걸 보는 것도 즐겁지만 올해 re:Invent에서 HashiCorp 부스를 방문했던 건 정말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엠버서더로서 기술 문의를 하고 글로벌 커뮤니티 매니저를 만난 건 정말 흥분되는 경험이었으니까. 그리고 기왕 엠버서더가 된 거 제대로 갖고 놀고 활동해 보려고 테라폼 자격증도 취득했다. 아, 참고로 하시코프 엠버서더는 자동으로 갱신되지 않는다. 매년 새로 신청을 해야 하는데 특혜라면 엠버서더 신청 폼이 조금 미리 공유된다는 점. 그리고 폼 안에 23년도 엠버서더였는지 체크하는 항목이 있다. 아마도 큰 이변이 없다면 24년도에도 엠버서더 활동을 이어갈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때는 좀 더 여러 가지 활동을 해볼 생각. 이를테면 엠버서더는 테라폼 클라우드 크레딧 같은 것도 신청해서 받을 수 있는데 그런 것들 다 받아서 이것저것 해보고 싶다. 23년도에는 "나는 필요 없소"하고 받지 않고 말았던 것들. 근데 이거 괜히 김칫국 마시고 있는 게 아닌지. ㅎㅎ 일단 엠버서더가 되면 생각해 보자.

한편, 작년에 GDE(Google Developer Expert)가 되고 올해 나름 이것저것 해보려고 했는데 여의치가 않은 부분이 좀 있었다. 회사 업무로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다 보니 구글 커뮤니티 활동에 소홀한 것도 있었던 듯.

이미 한계인 것 같기도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들어오는 발표는 거절 없이 다 한 것 같다. 발표는 총 8번 했다. 온라인 발표가 한 번 있었는데 그건 NDA(Non Disclosure Agreement) 때문에 사진이 없어서 패스. 좌측 상단은 AWS Summit Seoul에서 발표고 나머지는 구글 클라우드 쪽 발표다. 가운데는 올초에 굉장히 인상 깊은 경험이었는데 GDSC(Google Developer Student Clubs)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심사위원으로 참가했던 것. 학생들의 뛰어난 아이디어에 오히려 배우고 왔었다. 그리고 창구 프로그램에 멘토(정확한 워딩은 아니다) 자격으로 세미나 형식의 발표도 하고 오피스아워도 수차례 진행(기업 컨설팅) 해 볼 수 있었다. 오피스아워를 통해 다양한 기업을 만나면서 그들의 문제를 좀 더 깊이 있게 파고 들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24년도에는 개인적으로 그런 자리를 만들어서 다양한 도메인을 만나볼 예정. 근데 이거 사실 23년도 목표이기도 했다. 올해 창구 프로그램을 통해 23년도 목표의 일부를 이룬 셈. 고맙습니다 창구! 

23년도 대외 활동

 

GDE 활동은 24년 Renewal 됐기 때문에 내년에도 활동할 예정이다. 또 어떤 신나는 경험들이 생길지 기대반 걱정 반이다. 아무래도 왕성한 활동을 하기에는 여러 가지 제약사항이 많다. 그래도 내가 회사 생활이며 개인 프로젝트를 하며 얻은 무언가를 누군가에게 전달해 줄 수 있는 게 있다면 내 살을 조금 깎아서라도 노력해 볼 예정.

 

# 자격증

위에서 이미 다 언급했지만 4Q에 IT 관련 자격증 네 개를 취득했다. 개인적으로 자격증이 주는 신뢰와 증명을 별로 믿는 편이 아니다. 요즘은 덤프도 많고 단순히 자격증만을 위한 공부 과정도 많으니까. 하지만 노력을 했다는 최소한의 보증은 된다고 생각한다. "정보처리기사"는 그마저도 취급 안 하지만 프로페셔널 자격증은 그 노력을 인정해 주는 편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JD를 보면 우대해 주는 곳도 많습니다). 자격증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실무에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를 깊이 파고들면 충분히 공부가 된다고 생각한다. 자격증 유무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자격증은 그냥 공부하다 보니 얻게 되는 부속물 같은 거니까. 그러니까 자격증을 목표로 공부하지 말라는 소리.

이래놓고 나중에 셀한테 당해서 아들이 복수해줌

그래도 내가 현업에서 경험했던 것들이 헛되지는 않았었나 보다. 자격증 공부에 큰 노력 없이 취득 한걸 보면 경험이 확실히 많은 도움이 된 거니까. 일단 내가 추구하는 성장에 "방향"은 맞는듯하니 이제 "속도"를 붙여볼 차례. 내년에도 업무를 진행하다가 툭 건드려지는 게 있으면 앞으로 가는 길에 자격증도 주워보련다. 

정리 : 너무 계획 없이 즉흥적으로 행동하지 말고 전략적으로 움직여서 필요한 자격증을 취득하도록 하자. 올해 취득한 네 개 중에 1개는 정말 쓸데없는 자격증이었다. 돈은 대충 10만 원 돈 했던 것 같은데.

 

# 도서 리뷰 활동

베타 리뷰

올해도 베타리뷰를 포함해서 15권의 도서를 리뷰했다. 날림으로 작성한 것도 있긴 하지만 우수 리뷰어로 5~6번 정도 뽑힌 걸 보면 일단 책은 꽤나 열심히 읽었다. 리뷰하지는 않았지만 읽은 책도 좀 있다. 그래봤자 다 합쳐서 20권 정도 되려나? 작년을 돌이켜보면 한빛미디어에서 발송해 주는 책이 아니면 일절 책을 보지 않았는데 올해 나아진걸 보니 스스로 대견하다. 아, 그러고 보니 오늘은 서점에서 한 시간 정도 시간을 보낸 듯. 내년에는 경제, 리더십 그리고 교양 쪽으로 눈을 돌려보려고 한다. 기회가 주어지면 한빛미디어 리뷰 활동은 계속하고 싶다. 기술 탐방에 느슨해지지 않도록 다잡는 최고의 수단인 듯. 

올해는 운 좋게 한빛미디어에서 진행하는 프리뷰어스 활동도 할 수 있었다. 아직 번역되지 않은 책들을 검토해서 한국에 들여왔을 때 독자가 많을지, 추천하는지, 어떤 부분에서 도움이 되는지 등을 피드백 주는 활동이다. 이 활동을 통해 여러 책을 미리 만나볼 수 있었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내 분야와 너무 다른 책은 딱히 쓸 말이 없었다는 점. 그럼에도 번역서가 어떤 식으로 첫 삽이 떠지는지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어서 좋은 기회였다. 

프리뷰어스 개근상

 

기술 서적을 읽다 보면 기억하고 싶은 문장들이 꽤 많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간단하게 기록을 시작했다. 일단 아이폰으로 사진을 촬영하고 그 안에서 텍스트를 추출한다. 이 기능은 OS 버전이 일정 수준보다 높으면 그냥 제공되는 기능인 듯. 맥북도 마찬가지고. 아무튼, 텍스트를 추출해서 메타(구 페이스북)의 Threads 에 저장하기 시작했다. X(구 트위터)에 올려볼까 했지만 여전히 내게 X는 너무 어렵고 IT 사용자 없는 곳에 조용히 올리고 싶은 마음에 스레드를 선택했다. 당연히 팔로우도 없다. 지금은 그냥 나중에 내가 찾아보기 위한 용도가 가장 크지만 언젠가는 다른 이도 찾게 되는 사람이 있으려나? 당분간은 꾸준히 기록할 예정이다. 

 

# 블로그

올해는 39개의 글을 작성했다. 방문자수는 월간 1만 명이 조금 넘는 수준이다. 개발 블로그라서 주말에는 방문자가 거의 없으니 1만을 20일(영업일)로 나눠보면 대충 하루에 500명 조금 넘는 사람들이 방문해 주는 거다. 무슨 알고리즘 문제인지 한 2년 전만 해도 하루 1,000명 정도 찍혔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 정신 차려보니 반토막이 나있더라. 왜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티스토리에 정이 많이 떨어지긴 했다..

여전히 망해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블로그를 닫는 일은 없겠지만 이 이상 열심히 하는 일도 없을 듯. 그냥 올해 수준으로 계속 유지해 나가게 될 것 같다. 이래놓고 대뜸 미디엄으로 이사를 갈지도... 사실 올해 그쪽에 글을 2개 올렸다... 이미 이사 빌드업 하고 있는 건지도.. 보고 있나요 티스토리? 🤪

 

# 23년 목표에 대한 회고

오픈소스의 일환으로 gcp-infra-by-terraform 은 여전히 계속 만들고 있다. 속도는 굉장히 느려졌지만 늦더라도 멀리 가는 게 중요하다고 마인드 컨트롤 하는 중 😣 . 발표 때 레포지토리를 같이 끼워 팔기도 했지만 오가닉으로 레포를 찾아와서 스타를 눌러주는 사람을 보면 매우 감사하다. 내년에도 계속 이어가야지.

작고 귀여운 레포

그리고 영어를 부숴버리겠다고 야나두를 결제했는데 정말 망했다. 아무래도 난 사람과 인터렉션이 있는 플랫폼을 이용하는 게 좋겠다. 영상만 보고 따라 하고 AI 기반으로 발음이 맞는지 체크하는 건 내 스타일이 아니라는 걸 완전히 깨달았다. 그걸 깨닫게 해 줘서 고마워요 야나두. 비싼 돈 내고 값진 경험 했다고 치고, 24년도에는 화상영어 플랫폼을 알아볼 예정. 완벽한 문법으로 대화가 되는 걸 목표하는 건 아니고 broken english라도 어쨌든 자유롭게 의사소통 하는 걸 목표로 여러 플랫폼을 둘러볼 거다. 그러다가 어느 곳에 정착하게 될지는 24년도 회고에서 밝혀지겠지. 

 

# 마무리

여기 카테고리를 보면 2017년부터 회고를 해오고 있다. 포맷도 조금씩 바뀌어 왔는데 아직 쏙 마음에 드는 포맷은 찾지 못한 듯. 아, 포맷은 그리 중요하지 않지. 시간이 흘러 내 글을 다시 보는 재미가 진짜 솔솔 하다. 사실 이 글을 작성하는데 무려 열흘이 넘게 걸렸다. 글을 쓰면서 다른 플랫폼(페이스북이나 링크드인)에 비정기적으로 작성해 뒀던 (private) 회고들을 들춰보고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되짚어보는 시간은 꽤나 즐거운 일이었다. 무릇 회고라고 하면 (여러 방식이 있겠지만) Keep, Problem, Try 형식으로 잘한 점, 아쉬운 점, 더 나아지기 위해 시도할 것 정도는 써줘야 할 텐데 일기 형식의 기록처럼 작성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듯. 뭐 상관없다. 어떤 형식이나 방식에 갇히지 않고 스스로를 되돌아봤다는 점에서 이 글의 가치는 충분하다. 좀 더 좋은 문장으로 써내려 가기 위해 고민했던 흔적도 좋고. 무려 열흘 동안 글을 작성하면서 (인간적으로) 한 뼘은 더 성장한 것 같다. (아니 근데 열흘동안 쓴 글 치고는 좀 엉망이ㄷ... 그게 그냥 내 수준인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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