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 자격증 취득 후기 (SAA, SAP)

이미 인터넷에 많고 많은 후기가 있지만 저만의 의식흐름으로 자격증 취득 후기를 정리합니다.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겠죠? :)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는 모든 분들,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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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험 종류

생전 자격증에 관심이 없었는데 어떤 이유로 자격증이 필요했습니다. 일단 하나만 있으면 될 것 같아서 AWS Certified Solutions Architect - Associate 시험(SAA-C03)을 봤네요. 참고로 AWS 자격증은 Foundational, Associate, Professional, Specialty로 구분됩니다.

2023-10 버전. AWS 모든 자격증 목록

 

보기 좋게 아래 이미지로 정리했습니다. 참고해주세요.

2023-10 버전

 

# 시험 장소

시험은 온라인, 오프라인을 선택할 수 있는데 저는 오프라인은 가본 적이 없습니다. 시간대가 마땅한 게 없고 오며 가며 시간 뺏기고 싶지 않아서 온라인으로 진행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온라인의 경우 시간대를 폭넓게 선택할 수 있어서 좋았네요. 조용한 방에 들어가서 물 한 컵 떠놓고 시험에 접속했습니다. 자취하시는 분들은 아무래도 집이 편하지 않을까 싶네요. 오프라인은 시험장까지 거리도 있고, 원하는 시간대를 선점하는 것도 어려워 보였습니다.

 

# 시험 진행

자격증 한 개를 빠르게 취득하는 게 목적이었는데 Foundational는 (제 경력에 비해) 너무 없어 보이고; Associate 정도는 보자고 스스로와 타협하고 시험을 봤습니다. 시험 시작 30분 전부터 입장 가능하며 대기열에 들어가기 전에 몇 가지 필요한 작업을 해야 합니다. (1) 본인 정면 얼굴을 촬영해서 업로드하고, (2) 시험 환경의 정면과 후면, 좌우를 촬영해서 업로드합니다. (3) 마지막으로 여권까지 찍어서 올리면 끝. 순서를 외우고 뭐 할 것도 없습니다. 안내 나오는 대로 하면 이렇게 흘러가게 됩니다. 그리고 기다리면 감독관이 입장합니다. 감독관이 팔목에 뭐 없는지 확인을 위해 보여달라고 합니다. 그리고 책상 밑을 카메라로 비춰보라는 등 몇 가지 요청을 합니다. (아마도) 감독관도 아르바이트생 같은데 영어 발음을 알아듣기 엄청 어려웠네요.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채팅창에 입력해 달라고 하면 금방 타이핑해 줍니다. 정확히 시험시간이 되지 않았어도 준비가 끝났으면 시작할 수 있습니다. 

 

# 난이도

공식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연습문제 10개 풀어보고 시험을 봤는데요. 시험을 너무 얕잡아봤는지 생각보다 아리송한 문제들이 많았습니다. AWS에 워낙 많은 서비스들이 있으니 경험하지 못해 본 것도 나왔는데 감으로 찍은 것도 많네요. 만점 가까운 점수를 받으시는 분들 정말 리스펙트 합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답이 보이는 문제들도 많았습니다. 실무 경험이 문제를 푸는데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문제는 선다형(보기 4개 중에 1개가 답인)과 복수 응답형(5개 이상의 응답 항목 중에 2개 이상의 정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재밌는 건 15문제는 채점되지 않는 콘텐츠라는 겁니다. 총 65문제인데 실제 점수에 들어가는 건 50 문제인 거죠. 

시험에는 점수에 반영되지 않아 채점되지 않는 15 개의 문항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AWS는 채점되지 않는 문항에 대한 응시자 성적 정보를 수집하여 추후 채점 대상 문항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이러한 문항을 평가합니다. 이러한 채점되지 않는 질문은 시험에서 식별되지 않습니다. - https://d1.awsstatic.com/ko_KR/training-and-certification/docs-sa-assoc/AWS-Certified-Solutions-Architect-Associate_Exam-Guide.pdf

 

# 시험 결과

시험을 마치고 인터넷에서 후기를 찾아보니 당일에 나온다는 사람도 꽤 있던데 저는 3일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다행히 결과는 합격. 재밌는 건 합격 정보가 AWS 공식 메일보다 credly에서 더 빨리 옵니다. 대충 아래 같은 포맷의 메일입니다. credly에서 메일 오면 "합격했구나" 하셔도 될 것 같네요.

 

# 그리고 며칠 후 AWS Certified Solutions Architect - Professional 신청

합격 메일을 받은 순간은 그래도 조금 기뻤는데 며칠 지나니까 Associate 자격증도 뭔가 좀 없어 보였습니다; 뭐 실제로 그런 자격증은 아니지만 그냥 제 느낌이 그랬어요. 기왕이면 Professional로 갖고 있는 게 심적으로 좋을 것 같아서 바로 다음 시험(SAP-C02)을 예약했습니다. 이번에도 연습문제를 풀어보고 감을 잡았습니다. 다만 이번에는 연습문제에 나온 모든 서비스를 이해하기 위해 8일 정도 출퇴근 시간에 공부한 것 같네요. 출퇴근 길에 SNS 영상 보는 낙으로 사는 사람인데 공부만 하려니까 지옥 같은 일주일이었습니다(웃음). 퇴근하고 술도 안 마셨습니다; 공부한 내용이 머릿속에서 지워질까 싶어서. "아니, 그러면 여유 있게 시간을 잡고 더 공부하지 그랬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너무 오래 목메고 싶지 않았어요(웃음).

Professional은 채점에 들어가지 않는 콘텐츠가 10개입니다. 총 75문제 중에 유효한 문제는 65개입니다. 

아무튼, 시험 당일이 돼서 시험문제를 받아봤는데 확실히 Associate 보다는 어렵더라고요. 일단 지문이 훨씬 더 길어졌고요. 복수 응답형 문제도 Associate 대비해서 많았습니다. 문제를 풀면서 아리송한건 깃발(나중에 다시 확인하기 위한 용도)을 꽂아봤는데 75문제 중에 대충 40개 정도에 꽂힌(...) 이건 반타작도 안 되겠는데? 싶었지만 50분(210분 중에) 정도 시간 남겨두고 그냥 제출했습니다. 깃발을 꽤 타이트하게 꽂긴 했습니다. 아주 조금이라도 긴가민가 싶은 건 다 꽂았으니까요. 하지만 결과는 합격. AWS 공식문서에 보면 아래와 같은 설명이 있습니다. 모든 문제가 배점이 같지 않다는 설명입니다.

AWS Certification 시험 점수는 올바르게 답변한 문항의 수가 아니라 변환 점수로 보고됩니다. 변환 점수를 사용하면 다양한 시험 형식의 점수를 비교하여 이해할 수 있습니다. AWS는 다양한 시험 형식을 사용하여 필요에 따라 문제를 교체하고 시험의 보안을 유지합니다. 별개의 시험 형식은 서로 다른 문제로 구성되기 때문에 난이도가 약간 달라질 수 있으므로, 형식을 통계적으로 동등화하여 모든 응시자가 동일한 역량 평가 기준을 적용받도록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쉬운 문항 10개 중 7개를 올바르게 답하는 경우와 어려운 문항 10개 중 7개를 올바르게 답하는 경우는 지식수준이 같다고 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동등화 점수는 응시자에게 보여주기 위해 표준 점수로 변환된 것입니다(화씨와 섭씨 등의 척도 사이에서 변환하는 것과 거의 같은 방식). 이렇게 하면 응시자가 치른 시험의 형식에 관계없이 두 점수를 비교하여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표준 점수에 대해 보고된 합격 기준은 항상 동일하게 유지됩니다. 합격 기준을 표준 점수로 나타내면 Foundational 레벨 시험에서는 700점, Associate 레벨 시험에서는 720점, Professional 레벨 시험과 Specialty 시험에서는 750점입니다.

 

이번에는 Associate 때와는 다르게 당일 저녁에 결과가 나왔습니다. 시험을 오전 9시에 봤는데 18시쯤 결과가 나왔네요. 이번에도 역시나 credly에서 먼저 메일이 왔습니다. 

 

# 문제 유형

Professional도 Associate와 마찬가지로 답이 뻔히 보이는 문제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S3에 사용량이 늘고 있다면 어떤 도구를 사용해서 분석을 할 것인가?" 같은 뉘앙스의 문제입니다. 한편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답이 여러 개인 경우도 있습니다(하지만 실제 정답은 1개). 이때는 비용을 기준으로 생각할지 가용성을 생각할지 고민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부분 문제에서 그 기준을 말해주지만 그럼에도 고민되는 부분들은 생깁니다. 그리고 온프레미스 환경을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최적의 설루션을 찾는 게 있는데 이런 부류의 문제는 재밌습니다. 여러 생각들을 하게 해 주니까요. 문제의 보기에는 Lambda로 마이그레이션 한다는 것도 있고 ECS Fargate를 사용한다는 것도 있습니다. 실제로는 뭘로 옮기든 상관없죠. 다만 이런 문제에도 힌트는 있습니다. "최소한의 수정과 노력으로 마이그레이션 하고 싶다"는 등으로 말이죠. 마지막으로 AWS Organizations이나 권한과 관련된 문제도 체감상 꽤 나왔습니다. 이쪽은 보기의 단어를 조합하면 답이 뻔히 보이는 경우로 쳐도 될 것 같은데 실제로 제가 정답을 맞혔는지를 몰라서(...) 자신 있게는 말을 못 하겠네요.

 

# (온라인) 시험 팁

대략 3시간 가까이 자리에 가만히 앉아서 시험을 본다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꼭 편한 환경에서 시험을 보세요. 저는 컴퓨터가 있는 서재는 너무 지저분하고 치울 것도 많아서 감독관에게 패스되지 않을 상황을 고려해서 침실 바닥에 상을 펴놓고 시험을 봤는데요. 방바닥에서 3시간 앉아있으려니까 정신이 혼미해지더라고요. 그래서 막판에는 "시험은 기세지!"라는 논리로 문제를 검토도 제대로 안 하고 제출 버튼을 누른 게 아닌가 싶은(...)

하지만 모든 시험은 기세가 맞습니다. 애매한 문제에 너무 많은 시간을 쏟지 말고 넘어가세요. 어쩌면 그 문제는 점수에 들어가지 않는 문제일 수도 있으니까요. 나중에 검토할 목적으로 깃발을 꽂고 빠르게 다른 문제로 넘어가세요. AWS 시험의 경우 뇌에 콘텍스트 스위칭이 자주 일어나기 때문에 꽤 피로합니다. 예를 들어 "온프렘에서 클라우드로 마이그레이션 하려는 회사가 있다"로 문장이 시작해서 그 회사의 상황으로 완전히 몰입했는데 다음 문제로 넘어가면 또 다른 사정으로 바뀝니다. AWS SA가 됐다고 생각하고 여러 회사들의 문제를 (메일로) 오케스트레이션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조금 편할지 모르겠네요. 당장 답변하기 어려운 건 나중에(깃발) 다시 살펴보는 걸로 하고요. 마인드 컨트롤 잘하시길 바랍니다.

시험은 기세가 맞습니다

 

물은 옆에 두고 목만 축이는 용도로 마시면서 하세요. 너무 많이 마시면 중간에 화장실을 갈 수 없기 때문에 힘듭니다. 저는 오히려 Associate 볼 때는 물 없이 진행했는데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다음 시험을 볼 때는 한 컵 떠놓고 진행했더니 꽤 괜찮았습니다. 막판에 물이 좀 모자라긴 했지만요. 생수 한통 두고 시험 보는 것도 괜찮겠네요.

노트북으로 시험을 보는 경우 충전선은 연결해서 보는 게 좋습니다. AWS에서 배포하는 OnVUE라는 프로그램으로 시험을 보게 되는데 이게 배터리를 많이 소진하는 것 같더라고요. 인텔 맥북에 다른 프로그램 아무것도 켜지 않고 OnVUE만 실행했는데도 팬 돌아가는 소리가 신명 나는 걸 보면 그렇게 느껴집니다. 

끝으로 시험 안내 메일을 미리 잘 챙겨보고 내용을 숙지하고 검토하세요. 메일 본문에 아래와 같은 문장이 있는데 아주 깊이 와닿습니다. 나중에 괜히 수습할 일을 만들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벤저민 프랭클린은 "약간의 노력으로 예방하는 것은 나중에 많은 수고를 하는 치료보다 낫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 마무리

여전히 자격증에 대해 회의적인 생각이 조금은 있습니다. 차라리 자격증이 없을 때는 "굳이 자격증을 왜 따야 해?"라는 말을 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자격증이 생겨버려서 그런 말을 못 합니다. 자격증의 늪에 빠져버린 것인가...! 기왕 이렇게 된 거 몇 개 더 취득해 볼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문제는 비용이... Professional의 경우 Associate를 합격했더니 50% 할인 코드가 나와서 한화로 17만 원 정도에 시험을 봤습니다. 너무 비싼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물론 자격증이 때로는 최소한의 실력과 노력을 보장/대변해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걸로 인생이나 경력이 좌지우지되는 경우는 아주 극소수 일 테니 혹시라도 스트레스받으면서 공부하지는 마시길 바랍니다. 나비효과를 기대할 수는 있겠네요. 시험 준비하시는 모든 분들께 좋은 소식이 함께하길 바랍니다! :) 

 

<tmi>그리고 그는 다음 자격증을 또 준비하게 됩니다... 자격증의 늪에 빠진 걸까요...??  다음 글에서 내용을 확인해주세요 :P </tm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