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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ar_progress

유독 시간이 빠르게 흘러간 한 해였다. 트위터 봇(위에 이미지)을 통해 올해 몇 %가 지나갔는지 알림을 받는데 그 속도가 놀라웠다. 올해 초에는 가족들이 코로나에 걸려 고생하는 등 크고 작은 일이 많았는데 특히 엔데믹을 맞이해서 외부 활동에도 시동을 건 게 기억난다. 3년간 숨참고 바깥활동 자제하고 있었는데 억울해서 안 되겠다 싶어 올해는 여행도 많이 다녔다! 그리고 커뮤니티 활동에 시동을 걸어 Cloud GDE가 되어 활동을 시작했고, 회사에서는 팀의 테크리드로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매니징은 당분간 하고 싶지 않았는데 정신 차려보니 이미 손에 직함이 들려있었다(웃음). 

그럼 올해 어떤 일이 있었는지 자세히 기록해 보자


 

# 커뮤니티 활동

7월 7일에 Cloud GDE가 됐다. GDE는 구글 기술 전문가로 인증받고 참여하는 글로벌 프로그램이다. 지금까지 한국에는 클라우드 GDE가 없었고 내가 첫 번째 클라우드 GDE가 됐다. 그래서 더욱 값진 타이틀을 얻은 것 같다. GDE가 되며 썼던 글은 아래를 참고하면 된다.

 

You are now officially a GDE!

2022년 7월 7일 GDE가 됐습니다 🎉 GDE는 아래처럼 설명됩니다. The Google Developer Experts program is a global network of highly experienced technology experts, influencers, and thought leaders who have expertise in Google technologies, a

jybaek.tistory.com

 

나는 업무에 지칠 때 부케 활동을 하면 연료가 충전되는 느낌을 받고, 요즘 같은 세상에는 본케에 올인하는 것보다 부케를 통해 얻는 것도 많기 때문에 누군가에게는 부케 활동을 추천한다. 그렇다고 주객이 전도되면 절대 안 된다. 주변에 가끔 업무 시간 구분 없이 대외 활동에 몰입하는 사람이 있는데 진짜 극혐이다. 같이 일하다가 혈압 오른 적이 몇 번이던가. 보통 그런 사람은 회사 일도 잘 못하더라. 

아무튼, GDE가 되고 나서 아직 NDA에 잉크도 안 말랐는데 기분 좋은 경험을 몇 개 했다. 우선 구글 클라우드에서 올해부터 Cloud Next 행사에 맞춰서 세계 여러 지역에서 선보인 Innovators hive라는 개발자 행사가 있는데 그게 한국에도 상륙했다. 바로 그곳에서 키노트 발표를 했는데 정말 최고의 경험이었다. 인생 첫 키노트인 것도 그렇고 대충 400명 정도 되는 사람들 앞에서 발표한 것도 굉장히 흥분되는 경험이었다. 포디움(아래 이미지에서 교탁 같은)에서 발표하는 걸로 요청했는데 당일 도착해 보니 포디움 발표는 어려움이 있겠더라. 그래서 무대 중에서 프롬프트를 보며 발표를 진행했는데 나름 선방한 듯. 발표 자료 정리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었는데 당일 전율 때문에 피로가 싹 풀리는 느낌이란.

Innovators Hive: Korea 키노트

 

다음으로 구글 클라우드와 관련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우선 미디엄에 두 편의 글을 적어서 Google Cloud Innovator 사이트에 등록했다. 부족한 영어 때문에 번역기의 도움을 200% 정도 받았는데 주변에서 (너무 번역투라는) 날카로운 피드백을 좀 받았다. 그리고 11월에는 구글 클라우드 공식 블로그Build a chat server with Cloud Run 을 기고했다. 그 과정에서 구글의 technical writer의 도움을 받았는데 엉성한 영어를 전부 바로 잡아주고 문장도 구글스럽게 재탄생했다. 리뷰가 단계적으로 있는데 대략 세 달 정도 걸린 듯. 너무 오래 걸려서 중간에 drop 된 줄 알 정도였으니까. 아무튼 개인 블로그나 회사 블로그에 글을 기고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경험이었다. 이제 어떤 프로세스인지 알았으니 내년에도 몇 편 더 써봐야지. GDE가 되면 핸즈온을 좀 해보려고 했는데 올해까지는 코로나 여파로 쉽지 않았고 내년에는 가능하지 않을까?

정말 오랜만에 해커톤에 참여했다. 구글에서 주최하는 온라인 해커톤이었는데 Google Cloud Platform에 대표 서버리스 플랫폼인  Cloud Run을 활용하는 게임 대회였다. 순위권에 들어서 구글 네스트 허브를 상품으로 받았으며 APAC 지역 BEST OF BEST 대회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지만 거기서는 무참히 패배를 (웃음). 아무튼, 아주 유쾌한 경험이었다.

2등 :)

 

그리고 테라폼으로 Google Cloud 구축하는 주제로 오픈소스를 시작했다. 아직은 별로 관심 못 받고 있지만 예제를 천천히 쌓아 올리다 보면 해 뜰 날 있겠지. 올해까지는 인프라 리소스 하나하나 만드는 걸 예제로 등록했다면, 내년에는 인프라 스택을 연결해서 아키텍처 단위로 샘플을 제공해 볼 예정이다. 굳이 어떤 아키텍처를 만들까 고민할 필요 없이 퀵랩에 있는 걸 활용하면 될 듯. 그리고 나중에 핸즈온에서 활용할 생각.

자, 올해 하반기에 부케 활동으로 채운 연료를 회사생활에서 어떻게 태웠는지 살펴본다.

 

# 회사 생활

지금 근무하고 있는 회사에 입사하고 만들었던 Data Management Platform(V1)이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비즈니스 영역은 self healing infrastructure로 만들어서 혹시 어떤 장애나 문제가 생겨도 일정 시간이 흐르면 복구된다. 즉, 개발자가 장애 알림을 받고 대응할 수 없는 상황이더라도 웬만한 건 스스로 정상화된다는 의미. 아무튼, 여러 가지 노하우가 들어가서 이제 V1은 그대로 둬도 어느 정도는 버틸 거다. 같이 고생한 팀원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 인사를 드린다.

현재는 V1의 노하우를 밑거름 삼아 V2를 만들고 있다. 덕분에 아주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컴퓨팅으로는 EKS를 활용하고 있고 Data Warehouse로 Redshift를, 이벤트 처리를 위해 SQS, Managed Kafka(MSK)를 사용하고 있다. 스케줄 처리는 airflow를 EC2에서 운영하다가 Managed airflow(MWAA)로 전환하고 있다. 아마 2021년 회고를 보신 분이라면 인프라 스택이 바뀐걸 눈치채실 수 있을 듯. 그리고 여전히 모든 인프라는 테라폼으로 관리하고 있다. 테라폼 모듈 구조가 작년보다 훨씬 더 정교해져서 뿌듯. 이게 다 경험치가 쌓였다는 증거겠다.

11월에 휑한 부분은 일주일동안 휴가를 다녀왔다

 

V2는 2023년 1Q에 론칭할 예정이고 상반기내에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처음 접하는 기술이 많고 운영 레벨로 사용하려다 보니 자연스럽게 깊게 알게 되는 노하우들이 있다. 모두에게 이런 노하우가 좋은 이력이 될 수 있기를.

최근 일과를 살펴보면 2주 간격으로 스프린트를 돌고 있다. 2주 전력질주 후에는 리뷰와 회고를 통해 더 발전하기 위한 초석의 시간을 갖고 있다. 마침 12월이 우리 팀이 스프린트를 진행한 지 딱 일 년이 됐다. 대략 일 년 동안 26번의 스프린트를 하며 작성한 회고 글만 해도 몇 페이지 분량은 나올 거다. 과연 그만큼 성장/발전했을지? (웃음)

스프린트 플래닝 때 화투.. 아니 planning poker 카드를 사용

 

올해도 면접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보통은 코딩 인터뷰 면접관으로 들어가는데 후보자가 코드를 잘 작성하는지 지켜보는 것도 역할이지만 후보자가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나와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하는지도 무게를 두고 살핀다. 그리고 우리 회사에 지원해 준 후보자에게 충분히 만족스러운 경험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팀 차원으로 일 년 회고 문서를 작성해서 공유했다. 팀에 구성원 변동과 어떤 프로젝트를 해왔는지, 일 년 동안 몇 개의 지라 티켓을 처리했으며 몇 개의 버그가 있었는지, 그리고 2023년 목표로 하고 있는 프로덕트 이야기 등. 팀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방향성을 구성원들과 맞추기 위한 시도였는데 잘 전달됐기를 바란다.

 

# 회사 대외활동

회사를 알리기 위해 대외 활동에 시동을 걸었다. 그 결과로 회사 기술 블로그에 한 편의 글을 올렸고 AWS Community day 2022에서 DMP V1의 기술스택에 대해서 발표를 했다. 너무 오랜만에 외부 발표라 긴장도 됐지만 회사에서 참가자를 위해 챙겨준 굿즈를 발표 중간중간 나눠주면서 분위기를 내쪽으로 가져올 수 있었다. 선물 요정이었다고.. (웃음)

매우 신남

 

이런 활동이 회사를 알리는데 얼마나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기술회사라는 인식이 조금은 퍼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다른 팀 테크리드 분들과 회사 홍보 영상도 찍었다. 청담동에서 메이크업까지 받았는데 어색해서 여러 번은 못 보겠다는(웃음). 매드업 개발조직이 궁금하신 분들께는 이 영상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

자리에서 열심히 업무하는 도중에...

 

10+년 경력에서 여기는 여섯 번째 회사인데 놀랍게도 내 경력에서 두 번째로 오래 다닌 회사가 됐다. 사실 이렇게 오래 다닐 거라고 기대하지 못했는데 하고 있는 업무에서 욕심이 생기고 성취감이 있다 보니 이렇게 됐나 보다. 물론 보상도 크게 한 몫하고. 이번 송년회에서 2022년 베스트 매드러너(회사 직원을 이르는 말)로 뽑혀 상을 받기도 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어안이 벙벙하다. 상을 자양분 삼아서 내년에는 더 큰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이날 받은 부상이 어마어마했다고...

 

# 함께 성장

팀을 본격적으로 관리하게 되면서 팀의 성과와 내 성과가 동일선상으로 올랐다. 그리고 팀의 성장은 곧 개인의 성장들이 모여 이뤄지는 것. 마치 산골짜기에서 개인의 성장이라는 작은 물줄기가 모여 팀의 성장이라는 호수에 모이는 그런 그림. (어디서 많이 들어본 내용이다 싶다면 맞습니다. Data Lake에 대한 설명이죠. 하하)

개인의 성장을 어떻게 독려할 수 있는지 고민이 많았다. 나름대로 세운 기준이 있다면 크게 두 가지로 나뉠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개인이 갖고 있는 무기(주특기)를 더 날카롭게 만드는 것. 또 다른 하나는 기술적으로 빈약한 부분에 경험치를 쌓는 것. 본인이 갖고 있는 무기가 무엇인지 모른다면 그걸 발굴하는 과정도 함께해야 한다. 한편 기술 경험치는 새로운 기술 스택을 도입해서 부딪혀보는 거다. 인프라 리소스의 사소한 옵션 설정부터 시작해서 아키텍처 조립까지. 본인이 욕심나는 티켓은 그냥 가져가서 하면 된다. 그리고 한번 시작한 업무에 오롯이 몰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곧 성장 독려이지 않을까?

그리고 문화를 통해 성장하는 부분도 있다. 코드리뷰를 통해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어볼 수 있고 기술영상 시청을 통해 바쁜 개발 일상에 억지로라도 매주 배경지식을 한 뼘씩 쌓아 올리는 거다. 말을 물가로 끌고 갈 수는 있어도 억지로 먹이지는 못한다는 속담처럼 결국은 개개인의 노력도 뒷받침 돼야 하는데 다행히 팀에 성장에 목마르지 않은 사람이 없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서로의 성장을 잘 독려하고 있는 듯하다. :) 

 

# 개인 블로그

올해는 블로그 활동이 꾸준하지 못했던 것 같다. 글 개수만 보면 29 개로 나쁘지 않아 보이지만 대부분이 도서 리뷰와 관련된 글이다. 블로그 활동은 내게 파도와 같다. 활동에 대한 욕심이 생길 때는 후욱 올라갔다가 바쁘다는 핑계로 쭈욱 내리막일 때도 있다. 전문화된 긴 글을 써야 한다는 압박 때문에도 글을 못썼다가, 그게 뭐가 중요해? 나중에 내가 보기 위한 용도”라는 생각으로 짧은 글을 쓰기도 하는 등. 그때그때 마음에 따라 휘갈기고 있다. 꾸준한 게 중요한 거라는 말은 여러 분야에 통용되지만 적어도 블로그 활동은 마음 편히 가져갈 수 있는 공간으로 유지하고 싶다. 

기술 관련 글을 몇 편 못써서 그런지 구글 검색 알고리즘의 선택도 못 받고 있다. 작년 기준으로는 일일 천 명 정도는 들어오는 블로그였는데 지금은 반토막정도 난 듯. 그마저도 거의 메모처럼 기록해 놓은 글들이 방문자 수를 견인하고 있다. 에고(…)

저의 티스토리 블로그가 망해가는 중입니다

 

올해는 미디엄 블로그도 시작했다. 아니 정확하게는 예전부터 미디엄에 글은 썼었지만 새 단장 느낌으로 등록된 글을 다 삭제하고 새 출발! 티스토리와는 결을 달리해서 미디엄에는 GCP 관련 글을 영어로 포스팅해 나가고자 한다. 번역기의 힘을 많이 빌릴 것 같지만 쓰다 보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

그건 그렇고 미디엄의 에디터는 사용자에게 글 쓰는 재미를 주는데 티스토리는 그렇지 못하다. 언제쯤이면 좋아지려나.

 

# 도서 리뷰어 활동

올해도 한빛미디어 리뷰어 활동을 하고 있다. 대략 열 편 정도의 책을 리뷰 했다. 그중에 우수 블로그로 뽑힌 게 세 번  정도 됐다.

한빛미디어에서 내 리뷰에 광고를 태워줬다. "공유" 화력보소

 

업무가 너무 바쁘지 않은 이상에는 웬만하면 리뷰 활동을 하려고 하고 있다. 책을 많이 읽고 싶은데 동기가 없으면 사실 잘 되지 않는다. 한빛미디어 리뷰 활동은 그런 면에서 강제로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이 되기 때문에 아주 좋다. 

베타리뷰도 진행했다. 책이 출간되기 전에 읽어보고 의견을 전달하는 건 무척 유쾌한 경험이다. 간접적으로 기여하는 느낌. “혼자 공부하는” 시리즈 두 권은 발간됐고, 하반기에 베타리딩한 마이크로서비스 관련 책은 아마도 내년 초에 책이 발행되지 않을지.

내돈내산도 당연히 있었다. 요즘 전자책도 많은데 아직까지는 종이책을 선호한다. 책장에 꽂힌 책을 보면 밥 먹지 않아도 배부른 느낌이랄까(웃음). 한 번 읽은 책은 잘 꺼내보지 않긴 하는데 이것도 나름대로 어떤 규칙을 만들어둬야겠다. 특히 아키텍처 관련된 책들은 내용이 많이 겹쳐서 어떤 내용을 찾으려면 대체 어디 책에서 본 건지 알 수가 없다. 전자책은 그런 면에서 좀 나을까 싶기도 하고. 검색이 지원될 테니까.

 

# 지름신

해피해킹을 시원하게 질렀다. 거기에 같이 쓰려고 트랙패드까지. 원래 이 조합을 집에서 사용하고 있었는데 재택근무 일부가 끝나면서 회사 출근을 해야 하는 상황이 왔고, 회사에서 사용하는 용도로 구매하게 됐다. 만족도는 아주 높은 편이다. 관련 글은 아래서 확인할 수 있다. 유일한 단점은 블랙 조합이라서 이물질이나 번들거림이 너무 심하다는 정도..? 핸드크림 바르고는 절대 키보드를 못 친다; 

 

개발은 장비빨이지~ 키보드 교체!!

일 년 넘게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보니 집에 있던 HHKB2가 손에 너무 익어버렸다. 그로 인해 이제 맥북 기본 키보드로 타이핑을 하고 있자면 괜히 화가 치미는 상태다. 나중에 재택근무가 끝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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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인터넷을 교체했다. KT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건물에 들어오는 회선의 속도가 너무 안 좋아서(요즘 세상에 100MB는 너무하지) 오래간만에 SKB로 돌아왔다. 지금은 아주 만족스럽게 사용하는 중. 아주 당연한 건데 화상회의가 끊기지 않아서 너무 좋다. 

회사 복지포인트를 1년 동안 모아서 TV를 구매했다. 47인치를 지난 10년 동안 써오다가 75인치로 갈아탔는데 신세계다. 공중파나 다른 채널 대부분이 full hd라서 아쉬운 건 있지만 그것들보다 유튜브, 넷플릭스를 더 많이 보니까 별 문제 아닌 듯. Neo QLED는 너무 과했나;;

2시간만에 85인치를 샀어야 한다고 후회를...

 

# 2023년 목표

조금 더 성숙한 사람이 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리드는 답을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질문하는 사람이라던데 내년에는 말을 좀 더 아끼고 좋은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사람이 되야겠다. 그 질문에서 동료들이 답을 찾을 수 있도록. 전 CTO께서 이걸 굉장히 잘하셨다. 질문에 답변하기 위해 생각하는 과정에서 실제로 답일 찾기도. 그리고 더 좋은 피드백이란 무엇인지 고민하고 답을 찾아야겠다. 나이가 들수록 물러져서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말을 아끼게 됐는데 그게 좋은 건 아니니까. 

회사에서의 목표는 우선 프로덕트 확장을 고민하고 있다. 데이터를 수집해서 DW에 쌓는 건 우리가 “당연히” 잘해야 하는 영역이고 이걸 넘어서 무엇을 더 할 수 있을지 고민 중. 데이터 분석을 통해 어떤 식으로든 또 근사한 걸 만들 계획. 회사는 끊임없이 내가 필요한 존재라는 걸 증명해야 하는 공간이라는 생각으로 내년에도 잘해볼 생각.

커뮤니티 관점으로는 핸즈온을 계획하고 있다. 기술 진입 장벽을 낮춰서 대클라우드 시대에 기여하는 게 목표. 이것과 연결해서 올해부터 진행했던 gcp-infra-by-terraform 예제는 내년에 더욱 풍성하게 쌓아 올릴 계획이다. 시간이 허락된다면 기업 멘토링도 해보고 싶다. 대략적인 요청 폼은 만들어뒀는데 조금 더 다듬고 상황 봐서 오픈할 듯. 취지는 인프라 멘토링이다. GCP든 AWS든 크게 상관없다. 이 과정을 통해 나는 여러 회사의 비즈니스와 창업과 관련된 이야기를 얻고, 회사는 전문가의 기술 조언을 들을 수 있어서 좋을 듯. 커뮤니티 활동이므로 비용은 당연히 무료.

개인적인 것은 내년에는 영어를 좀 부숴야겠다. 매년 목표로만 잡았는데 이번에는 꾸준하게 해야겠다. 여러 사이트를 알아봤는데 구관이 명관이라고 야나두가 제일 합리적인 선택으로 보여서 일 년 패키지로 결제했다. 아마 이걸로는 부족해서 화상영어도 여름 전에 시작해야지. 올해 영어 때문에 발목 잡힌 게 한두 번이 아니라서 내년에는 기술적인 욕심은 조금 내려놓고 언어에 집중해야겠다. 영어로 된 기술 영상을 보면 결국 두 마리 토끼 잡는 거긴 하지.

그럼 2023년도 잘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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