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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이 자격증은 정말 생각이 없었는데 갑자기 필요해서 응시하게 됐습니다. 좀 얼토당토 한 이유기는 하지만 다음 주에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AWS Re:Invent 행사에 참가하게 됐는데요, 어렴풋한 기억에 작년에는 HashiCorp 부스에서 자격증이 있는 사람들한테 스페셜한 굿즈를 나눠줬다는 게 생각이 나서요. 잘못된 기억일 수도 있습니다. 리인벤트 행사가 아니라 다른 행사였을 수도 있고요. 아무튼, 회사 업무 때문에 Terraform을 한참 사용하고 있고 제가 클라우드 발표를 할 때도 여러 차례 테라폼 코드를 언급해주고 있는데 자격증 하나 있으면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하시코드 엠베서더이기도 합니다. 이 글조차 엠베서더 활동일지도(...) 🙃
 
# 시험 준비
각설하고 이번에 응시한 시험은 Terraform Associate (003) 입니다. 예약은 CertMetrics (HashiCorp Certification Exam Portal)에서 진행됩니다. GitHub 계정과 연동되기 때문에 GitHub 계정이 필수입니다. 시험은 온라인으로만 가능합니다. 오프라인은 선택지에 없습니다. 온라인 시간도 생각보다 폭이 넓지 않습니다. 날짜별로 선택 가능한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여러 날짜를 클릭해 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이른 오전을 원했는데 시험을 응시하기로 마음먹고 나서 약 2주 후에나 09시 스케줄이 있더라고요. 감독관 시간 따라가는 건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선택지가 좁아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예약 완료

 
시험은 60분 동안 57문제를 "영어"로 풀어야 하는데요. 일단 후기를 살펴보면 57문제라는 걸 어떻게 알 수 있었는지 궁금했습니다. 공식 사이트에 문제수는 언급이 없었거든요.

문항수에 대한 언급은 없습니다

 
근데 시험지 뚜껑을 열어보니까 57문제가 맞네요. 이 시험은 "영어"로 봐야 합니다. 아직 규모가 작아서 그런지 다른 언어를 선택할 수 없습니다. 대신 AWS 자격증 시험과 마찬가지로 추가 시간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경우 시험을 신청하고 신청 내역을 사진 찍어서 하시코프에 추가 시간을 요청하면 됩니다. 영업일 기준으로 3일 전에 요청하셔야 합니다. 그러면 아래 이미지처럼 60 Minutes + 30 Minutes Extended Time이 표기됩니다. 실제 시험에 입장했을 때 남은 시간이 90분으로 표기됩니다.

30 Minutes Extended Time

 
최근에 응시했던 AWS 자격증 시험에서 긴 지문을 많이 봐서 그런지 "60분에 57문제를 풀려면 이건 스피드 퀴즈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추가 시간을 요청했네요. 참고로 위에 링크를 통해 시간을 요청하면 메일로 연락이 올 겁니다. 저는 스크린샷 없이 시간만 요청 보냈더니 시험 예약을 하고 회신 보내라고 하더라고요. 빠르게 메일 두세 번 주고받고 나서 바로 추가시간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응시료는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 $70.50입니다. 제가 예약할 때 당시 환율로 104,313원이었네요. 할인코드나 바우처는 잘 제공되지 않는다는 것 같습니다. 레딧에 달린 어떤 유저의 답변을 인용하자면 "이미 업계 최저가 수준인데 할인이 필요해?"라고... 😣 그렇지만 저는 할인 있으면 좋겠는데요...? ㅎㅎ
 
# 시험 당일
온라인 시험장은 30분 전부터 입장 가능합니다. PSI Secure Browser를 설치하고 크롬 등 다른 애플리케이션을 모두 종료해야 합니다. 이런 과정은 "언어"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시험 응시 언어와는 다르게 "한국어" 설정이 가능하고, 그냥 부담 없이 편하게 지시에 따라 흘러가면 됩니다. 잠깐 대기하고 나서 입장하면 먼저 본인인증을 해야 하는데요. 저는 제일 속 편한 여권으로 인증을 했습니다. 여권 사진을 업로드하고 나서 감독관의 입장을 기다렸습니다. 잠시 후 감독관이 입장했습니다. 감독관과 커뮤니케이션은 100% 채팅으로만 진행됐네요. 그래서 좀 더 수월했습니다. 시스템에서 여권 인식이 실패했다고 카메라 앞에 여권을 다시 보여달라고 해서 보여줬고, 데스크 주변을 카메라로 비추고 시험을 볼 수 있었습니다. 좀 특이했던 건 시험 중간에 목마를까 봐 컵에 물을 떠놨었는데 투명한 병이 아니라서 치우라고(...) 미리 내용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제 잘못이지만 AWS 시험 때는 괜찮았다고요... 😇 
시험 문제는 추가 시간을 요청한 게 민망할 정도로 지문이 짧고 쉬웠습니다. 예를 들어 단항식 문제로는 "tfstate가 바뀌는 경우는? 1) terraform init 2) terraform plan 3) terraform apply 4) 보기에 정답 없음", True or False를 고르는 문제로는 "terraform apply는 tfstate 파일을 삭제한다" 같은 식입니다. 정답을 두 개 골라야 하는 다항식 문제도 있습니다. 블로그에 첨부하는 거라 문제를 조금 과장하긴 했지만 충분히 참고가 되실 겁니다. 다른 문제 유형이 궁금하시면 여기 공식 문서에 샘플 문제를 참고해 보세요. 아무튼, 테라폼을 현업에서 사용해 봤다면 특별히 다른 공부하지 않고도 충분히 합격하실 수 있을 겁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만약 현업에서 경험은 없지만 공부해서 취득하고 싶다면 terraform CLI 옵션을 init, plan, apply, destroy, refresh 위주로 살펴보면 도움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terraform cloud 관련된 문제도 꽤 나오기 때문에 살펴보면 좋겠네요. 
그리고 중요한 한 가지. 문제를 다 풀고 나서 시험 종료 버튼을 누르면 바로 결과가 화면에 뜹니다. 취득한 점수와 부족한 부분이 어느 파트인지 그래프로 다 보여주는데요. 절대 스크린샷을 찍으면 안 됩니다. 이건 시험 가이드에도 나와있지만 감독관도 한 번 더 언급을 합니다. ( 만약 이를 무시하고 촬영하면 어떻게 되는지는... 혹시 해보신 분 계시면 알려주세요 😅 )
 
# 결과
당연히 합격입니다. 09시 시험인데 08시 50분 정도에 감독관 체크가 끝나서 시작했고 09시 20분쯤 끝났습니다. 이 정도는 사실 Associate 레벨이라고 보기 애매하지 않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 아랫단계가 있다면 그 정도 수준일 것 같네요. 시험은 제출까지 30분 정도 썼습니다. 애매한 문제는 flag로 체크하고 나중에 다시 살펴볼 수 있지만 딱히 체크할 게 없더라고요. 자격증을 소개하는 공식 문서에도 기본 스킬을 확인하는 시험이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The HashiCorp Cloud Engineer Certification program offers certifications at two different levels. Associate-level exams verify a Cloud Engineers basic skills in the corresponding HashiCorp Product through multiple choice-based exams, while Professional-level exams verify more specialized skills through lab-based exams. Currently, we have Associate-level exams for Terraform, Vault, and Consul. We offer a Professional-level certification for Vault.

 
아, 영어 단어를 몰라서 갸우뚱 한 문제가 몇 개 있긴 했습니다. 그럼에도 대부분은 꽤나 쉬운 표현이고 문장이 짧아서 어렵지 않게 풀 수 있었습니다. 일단 교묘하게 장난치는 문제가 없어서 좋습니다. 보기 중에 확실한 답이라고 생각되는 게 있으면 굳이 다른 보기는 읽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요. 합격 커트라인은 70%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공식문서에서는 기준을 찾을 수 없었지만 국내외 블로그에서 사람들이 그렇게 말을 해주고 있으니.. 아마도 제가 어딘가에서 놓친 거겠죠? 어설픈 번역이라도 지원한다면 합격률이 훨씬 높아지지 않을까 예상을 해봅니다. 
시험 결과가 사이트에 올라오는 건 최대 48시간까지 걸린다고 합니다. 어차피 온라인 시험이 끝날 때 결과가 화면에 노출되기 때문에 합격/불합격 메일을 기다릴 필요는 없겠습니다. 제 경우에는 결과 메일이 오는데 24시간 정도 걸렸네요. 이번에도 역시나 credly에서 메일이 먼저 왔습니다.

credly 메일

 
"이 자격증을 추천하는가?"라는 질문에는 yes입니다. 테라폼과 관련된 최소한의 지식이 있다고 판단할 수 있겠습니다. 돈이 아까워서 굳이 응시하지 않는다고 해도 그것도 인정하고 존중합니다. 뭐 물론 이 자격증이 없더라도 몇 마디 나눠보면 바로 각이 나오니까요. 참고로 저는 테라폼/테라폼 클라우드를 현업에서 몇 년 사용했습니다. 다음 단계 시험이 빨리 나오길 기대합니다. 아마도 다음 레벨도 응시하지 않을까 싶네요. Associate 자격증이 없었다면 굳이 응시 안했겠지만 기왕 자격증 묻은 김에(?) 하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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