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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Google I/O Connect는 베를린, 벵갈루루, 상해에서 열렸습니다. Google I/O Connect는 구글의 연례 최대 행사인 Google I/O의 세계 거점 행사입니다. 저는 이번에 GDE 자격으로 구글의 지원을 받아 상해 행사에 참석할 수 있었는데요. 방문이 예정된 시기에 태풍 '돌핀'이 상해를 강타하면서 걱정도 많았습니다. 실제로 일정보다 조금 일찍 떠난 다른 분들은 숙소에 갇혀있었다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중국 방문은 7년 전 베이징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였습니다.
숙소는 도심 외곽 느낌의 장소에 잡혔습니다. 행사장까지는 대략 버스로 20분 정도 이동한 것 같습니다. 행사에 참석한 APAC GDE를 위해 버스가 제공됐기에 행사장을 편하게 오갈 수 있었어요. 시간 맞추는 게 힘들긴 했지만요.

공식 행사는 이틀이었고, 행사 전날 GDE 웰컴 디너, 행사 다음날 GDE APAC Summit 일정까지 포함하면 총 3박 4일의 일정이었어요. 도착하고 짐을 정리하고 크루즈에서 진행되는 웰컴 디너에 참석했습니다. 크루즈에는 대충 200명 정도 규모의 인원이 모인 것 같습니다. APAC GDE와 중국 GDG, 구글러와 스탭이 탑승했습니다.

크루즈에서 맛있는 저녁 식사도 하고, 간단히 행사 개요와 스케줄을 공유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식사하면서 여러 가지 미니 게임도 즐겼는데 아이스브레이킹 차원에서는 좋았지만 스크린이 잘 안 보이는 등 공간의 한계 때문에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리고 모든 일정에 행사 공식 사진사가 있었기 때문에 단체 사진도 있었네요. 하지만 이 정도 규모의 단체사진에서 내 얼굴 찾기란 아주 어렵죠 :)

크루즈는 대충 2시간 정도 탄 것 같은데 강 건너편에 행사장도 미리 볼 수 있었습니다. 크루즈에 오르기 전에는 비가 꽤 와서 걱정했지만 운행을 시작한 이후로는 다행히 비가 안 왔습니다. 야경에 매료돼서 크루즈 3층에서 한동안 넋 놓고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행사 키노트는 영어와 중국어로 진행됐습니다. I/O Connect는 서니베일에서 열리는 Google I/O의 거점 행사이기 때문에 여기서만 공개되는 새로운 정보는 사실 없다고 봐도 됩니다. 대신 Gemini를 활용하는 CapCut, Baidu Medo 등 중국 업체 사례가 많이 공유됐습니다. 아무래도 중국 행사다 보니 구글은 파트너로서 중국 개발자들의 글로벌 진출 지원에 초점을 맞춘 느낌이었습니다. 또한 기업들의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하기 위한 풀스택 AI가 지속적으로 언급됐습니다. 풀스택 AI는 한국을 포함해서 구글의 슬로건과 같은 거죠.
한편, 행사가 진행되는 도중에 Gemini Flash 3.7이 공개 됐습니다. NDA를 통해 출시 소식은 미리 접했지만 모델 출시 속도가 빨라서 여전히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건 그렇고.. Gemini 3.5 Pro는 언제쯤... :/

이번 행사는 체감상 2,000명 정도 참석한 것 같습니다. 중국이라서 그런지 행사장 건물에 들어가기 위해서 통과해야 하는 보안 검색대가 유독 많게 느껴졌어요. 서니베일 행사에 참석할 때는 순다 옹이 등장하는 오전에만 보안 검색이 힘들고 이후에는 느슨해졌던 것 같은데... 여기는 계속 삼엄했습니다. 기분 탓이겠죠. (웃음)
행사장에서는 키노트와 오전 AI 세션을 위주로 들었고, 나머지는 부스 구경과 커뮤니티 라운지 세션에 참석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첫 번째 날과 두 번째 날 모두 동료 GDE가 연사로 나섰기에 응원차 참석한 것도 있습니다.

대략 이쯤 해서 링크드인에 아래와 같은 글을 남겼습니다.
5/ 커뮤니티 라운지에 fireside chat에도 인사이트 가득. 평소 생각과 비슷한 결의 주제가 나와서 반가웠음. 코드 생산 비용이 저렴해진 만큼, 여전히 뭘 만들지 보다는 뭘 만들지 말아야 하는지를 고민해야 하는 시기. AI 발전과 함께 대 창업의 시대가 열렸지만 그만큼 창업팀 중에 옥석을 가리는 건 더 어려워졌고 크게 히트하는 서비스가 등장하는 건 이전보다 더 힘들어졌음. 아무튼, 남들 다 만드는 사주, 지도, 날씨, 지하철 등의 앱/서비스는 짧은 시간에 급상승 인기몰이는 가능하겠지만 지속적으로 돈을 버는 구조를 만드는 건 어려울 것.
요즘 눈여겨보고 있는 Gemini Enterprise Agent Platform에 대한 이야기가 세션에서 나왔습니다. 특히 Agent Gateway의 포지션은, AWS, Kong 등에서도 서비스하고 있는데, 그만큼 Agent 시장이 커가면서 같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요즘 구글 행사에는 엣지 환경에서 Gemma 모델 배포와 클라우드 기반 멀티 에이전트 시스템 구축에 대한 이야기가 꾸준히 나옵니다. 반복되는 키워드를 기억해 두면 AI 생태계 흐름을 읽는데 도움이 됩니다.

파트너 부스에서 (업체명 기억이….) 스마트 글라스를 써봤는데 생각보다 가벼워서 놀랐습니다. 집에 있는 (개발자용이기는 하지만) 스펙터클 5세대는 폭력적인 크기와 무게인데 비해 꽤나 세련되게 보였습니다. 데모에서는 라이브 번역과 내비게이션 기능을 보여줬습니다. 배터리도 일반적으로 8시간, 사용량이 많지 않으면 이틀까지 간다고 하더라고요. 조만간 일상생활에서 스마트 글라스를 쓰는 사람들도 꽤 볼 수 있지 않을지 싶었습니다.

행사장에서 일본 쪽 GDE분들과 가볍게 인사 나누고 기념사진을 남겼습니다. 두 분 정도 링크드인을 통해 연결됐는데 그중에 한 분은 같은 마케팅 업종에 종사를 하고 계셔서 유독 신기했다는.

마지막날 구글 상해 오피스에서 진행된 GDE APAC Summit에 여러 세션이 있었지만, 그중에 제일 재밌는 건 역시 무물(AMA)이 아니겠습니까. 제가 올린 질문에 가장 많은 공감(좋아요)을 받았어요. 마음에 드는 시원한 답변을 받은 건 아니라서 아쉬웠지만 어느 정도 구글의 상황을 알고 있기 때문에 납득은 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여행은 Antigravity CLI 사용해서 만든 VLOG 앱으로 주로 기록하다 보니까 사진이 별로 없네요. 전체적으로 아주 빠듯한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정말 오래간만에 새벽 5시 알람을 맞춰두기도. 시차가 1시간밖에 안 나서 급한 회사 업무는 같이 처리했습니다. 중국 대륙 네트워크에서 구글 워크스페이스 접속이 차단되다 보니 와이파이에 한계가 있었어요. 클로드, 코덱스, 제미나이 모든 게 안 됐습니다. 그래서 로밍을 통한 데이터를 활용하다 보니 3GB는 순식간에 소진됐습니다. 결국 이틀차에 eSIM을 결제해서 사용했네요. 만약, 다음에 또 갈 기회가 있다면 그때는 처음부터 로밍(통화용)+eSIM(데이터용)으로 갈 것 같습니다. 국내 통화 때문에 로밍은 포기를 못하고...
보통 해외 콘퍼런스에 참석하면 새로운 기술을 남들보다 조금은 일찍 접하는 경우도 (정말 가끔) 있기는 합니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새로운 게 별로 없다는 거죠. 그럼 왜 굳이 우리는 해외 콘퍼런스에 참석을 해야 할까요? 답은 현장감과 네트워킹 그리고 커뮤니티에 있습니다. 이번 상해 행사에 참석한 한국 GDE만 10명이었는데요. 워낙 바쁘신 분들이기에 평소에 만날 기회도 적은데 여러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Global AI Developer Programs Lead이신 순선 님을 만난 것도 좋았습니다. 순선 님은 KLDP 파운더로, 제가 오랫동안 존경해 온 분인데 구글 커뮤니티 활동을 하면서 만나 뵐 기회가 생겼습니다. 아무튼 각설하고, 업계 사람들과 생생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면 참석해 보시길 권합니다.
<tmi> 중국은 택시(디디)가 제일 저렴한 것 같습니다. 관광지를 다녀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기념품이나 음식이 저렴하다는 생각이 별로 들지 않는데, 택시비는 정말 저렴하게 느껴졌습니다. 약 20분을 내달렸는데 5천 원 수준. 뭐 택시 급에 따라 소폭 차이는 있지만 아무튼 저렴합니다. </t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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