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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shiCorp Ambassador가 되고 처음으로 HashiConf에 다녀왔습니다. 이번 hashiConf는 보스턴에서 열렸습니다. 오전 9시 비행기라 서둘러서 공항에 갔었네요. 인천공항에서 보스턴까지 갈 때는 13시간 정도, 돌아올 때는 15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그나마 직항이라 편히(?) 다녀왔습니다. ( 시차는 13시간으로 한국 시간과 비교하면 AM, PM을 바꿔주고 한국 시간에서 1시간을 빼주면 보스턴 시간이 됩니다. 즉, 한국아침 08시가 보스턴은 저녁 07시인 거죠 )

비행기 타고 컨퍼런스 참석은 언제나 설레여요

 

보스턴에 도착하니 오전 10시쯤 됐습니다. 공항은 한산했고 순조롭게 입국 심사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뭔가 미국 땅에 내리면 공기에서 특유의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호텔 체크인이 원래 16시부터인데 다른 엠버서더들의 대화를 보니 일찍 도착해서 체크인 한 사람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11시쯤 호텔에 들어가 체크인을 하고 동네를 둘러봤습니다. 도착한 다음날부터 행사가 시작이라 여유가 좀 있었네요. 피곤해서 멀리 갈 엄두는 안 났습니다.

바다와 인접해 있어서 바로 물가에 갈 수 있었어요

 

잠깐의 산책을 마치고 호텔로 들어와서 낮잠을 좀 잤습니다. 비행기에서 영 잠을 못 자서 몸이 녹초였거든요. 창 밖으로는 수영장도 보이는데.. 수영장이 있는 줄 알았으면 수영복을 챙겨 왔을 겁니다. 계획형 인간이 아니라서 호텔 부대시설이 뭐가 있는지 알아보지도 않았었네요. 한국에서 호텔 이름이랑 위치만 확인하고 갔습니다...

수영장 있는 꽤 큰 호텔이었다

 

이날 선상에서 진행하는 HUG(HashiCorp User Group) 행사가 있었는데 신청은 했지만 가지 못했습니다. 밖에 비도 왔고 너무 졸려서 좀비 상태였거든요(비가 오는데 배 위에서 행사를...? 하는 걱정도 조금은 섞여있었습니다). 아무튼, 호텔에서 조금 쉬었다가 주류매장에 가서 장을 보고 첫날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부터 HashiConf는 총 3일 동안 진행되는데요, 첫날은 등록과 환영 행사 정도의 일정만 있어서 여유롭습니다. 

이곳이 가장 큰 사진 스팟이었습니다

 

HashiConf 참석자에게는 현장에서 HashiCorp 자격증에 응시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데요. 이번에 새로 나온 Terraform Pro 자격증 응시를 미리 신청해 뒀습니다. 그리고 첫날 시험 응시 시간이 돼서 시험장에 갔습니다. 응시자 신분 검사가 한참이었고 줄이 꽤 길었는데요. 제 차례가 되고 신분 인증으로 여권을 보여줬는데 검사관이 저를 알아보더라고요? 행사 전에 엠버서더 슬랙에서 자격증 시험 끝나고 인터뷰가 가능한지 저에게 물어봤던 하시코프 직원이었습니다. 세상이 참 좁..죠? 반갑게 인사하고 시험장으로 들어갔습니다.

시험 결과는? 광탈이었어요. 아무 준비를 하지 않았던 게 문제였습니다. 따로 시험 범위가 있는지 몰랐거든요. 평소에 테라폼을 (나름대로) 꽤 깊이 있게 사용하고 있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시험을 얕본 것 같습니다. 나중에 성적 리포트를 받아보니 이미 인터넷에 시험 범위가 아주 잘 설명되어 있더라고요. 1회 무료 재응시 기회가 주어졌는데 실제로 다시 응시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시험 시간이 4시간인데 앉아있는 게 너무 힘들었습니다. 저한테 크게 도움 되는 자격증도 아닐 거고요. 하하하

그렇게 시험을 마치고 엠버서더 공간으로 이동했습니다. 네, 행사장에는 엠버서더를 위한 전용 공간이 있습니다. 마침 하시코프 커뮤니티 매니저가 행사장에 잘 도착은 했는지, 별일 없는지 안부를 물어서 겸사겸사 만나러 갔어요. 아니 근데 엠버서더 스웨그까지 챙겨주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스웨그 앞에 무한한 감사를... ( 행사 중간중간에 스웨그를 계속 뿌려주심... )

하시코프 커뮤니티 매니저 알렉산드라

 

그렇게 첫날을 보내고 두 번째 날은 본격적인 행사의 시작이었어요. 정확히 몇 명쯤 참석했는지 모르겠는데.. 복도가 아주 북적했습니다.

저 좀 지나갈게요;

 

하시코프 부스도 있어서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볼 수 있습니다. 

ILM(Infrastructure Lifecycle Management)과 SLM(Security Lifecycle Management)으로 나뉘어져있습니다

 

스폰서 부스도 빼놓을 수 없겠죠? 이번에는 AWS, Microsoft, Datadog 부스만 잠깐 들렀습니다. 

저랑 지금 눈 마주치신 거 아니죠..?

 

Google Cloud는 스폰서에 있긴 한데 부스는 없더라고요. 그리고 IBM이 없는 이유도 궁금했습니다. 인수한 회사에 스폰서로는 참석하지 않는 것인지? 하하.

 

그리고 이런 컨퍼런스에서는 당과 카페인이 떨어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도 아주 중요합니다.

팔로알토에서 준비해준 도너츠, 그리고 콜라같은 탄산 음료와 커피(디카페인 포함)

 

오프닝 키노트는 둘째 날과 셋째 날 진행됐는데 엠버서더 예약 자리가 있어서 비교적 중앙 자리에서 편히 들을 수 있었습니다. 스폰서 자리 바로 뒤인 듯. 커뮤니티 매니저가 안내해 줘서 잘 착석했습니다.

Reserved 자리에 양말 하나씩 챙겨주는 센스란.

 

앉아서 잠시 기다리니 MC(하시코프 직원)가 등장해서 환영해 주고, 행사 참여와 관련된 간단한 정보를 제공해 줬습니다. 뭐 당연한 내용들이죠, CoC(행동강령) 등을 이야기합니다. 

핸드폰은 진동으로 해주세요

 

그리고 Co-Founder이자 CTO인 아몬 등장. 새로 나온 기능을 설명합니다.

반가워요 아몬

 

키노트 첫날은 ILM(Infrastructure Lifecycle Management), 둘째 날은 SLM(Security Lifecycle Management)로 진행됐습니다. 바로 아래 양일간 신규 오픈된 서비스들 이미지가 있습니다. 

장표와 행사장 조명 컬러가 키노트 날짜에 따라서 다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중에 Terraform Migrate를 이야기해 보면 좋을 것 같은데, 테라폼 일반 유저(커뮤니티)들이 HCP(HashiCorp Cloud Platform) 엔터프라이즈로 옮길 때 마이그레이션을 돕는 도구입니다. 아무래도 수요가 많으니 기능이 나왔겠죠? Terraform Stacks은 커뮤니티 유저를 위한 것은 아닌 것 같은데 시간을 두고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Terraform Stacks의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SLM 키노트에서는 사용해 본 도구가 Vault밖에 없고 그마저도 2주밖에 안 써봐서.. 크게 공감되는 내용은 없었네요. Vault를 사용하기로 마음을 먹었으니 아마 내년에는 더 많이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요?

행사 저녁 시간에는 파티(evening party)도 있었습니다. 바 같은 공간을 대여하고 음식과 술이 무제한 제공되었네요. 이브닝 파티로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우연히 하시코프 한국 세일즈분을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하시코프 고객으로 참석하신 분들 제외하고 일반 참가자는 몇 명 안 된다고.. 여기 숫자를 적지는 않겠습니다만, 보통 해외 컨퍼런스 어디를 가도 비슷한 것 같아요. 프로바이더로부터 고객사 지원받아 가는 경우 말고, (그리고 재직하는 회사의 지원을 받는 경우 제외하고) 일반 참가자 숫자가 많지는 않습니다. HashiConf는 다른 해외 컨퍼런스 대비 티켓 가격이 저렴한 편인데요. 지금 25년도 Super Early Bird 티켓이 $699 입니다. 비행기와 숙박까지 생각하면 개인이 참석하기에는 조금 부담스럽죠. ( 관심 있으시면 등록은 여기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

이브닝 파티에서

 

FLIGHT CLUB, KINGS 두 곳을 빌렸습니다. 볼링이나 다트, 오락실에 있는 게임기 등이 있었네요. 위스키나 와인은 잘 몰라서 그냥 (촌놈스럽게) 맥주 한 잔 들고 다니면서 어울렸습니다.

KINGS 안에 엠버서더를 위한 전용 공간이 있었습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여러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병진 님, 메디, 네이트, 마크, 브루노, 새봄 님, 그리고 알렉산드라, 자스민, 로렌, 만났던 모든 사람들의 친절에 감사드립니다.

반가웠습니다 모두들~

 

# 마치며

이번 행사를 통해 얻고 싶었던 게 두 가지가 있는데요. 첫 번째로 SaaS 제품에서 온보딩과 오프보딩 때 자동화를 어떻게 지원하면 좋을지에 대한 아이디어였습니다. 이건 하시코프 엔지니어 브루노(위에 사진에서 좌측 하단)가 해결해 줬어요. 필요하면 데모 세션도 진행해 줄 수 있다고. 그리고 얻고자 했던 두 번째는 커뮤니티 사람들과 만남이었습니다. 나름 여러 사람 만나려고 노력했는데 다음에 기회가 되면 더 많이 만날 수 있겠죠? 잡담부터 시작해서 기술적인 대화까지 재밌었습니다. 제가 영어를 조금만 더 잘했더라면 아마 더 신났을 텐데 아쉽습니다. 그럼에도 아주 재밌었어요. 행사 내내 많은 사람들의 친절과 커뮤니티의 보호를 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정말 값진 행사였고, 또 기회가 된다면 꼭 참석하고 싶네요. 내년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9월 24-26일 진행된다고 합니다. 찾아보니까 장소는 금문교(gold gate bridge) 근처더라고요. 아무튼, 이제 24년 행사가 끝났으니 세션들을 하나씩 곱씹으면서 내재화해 봐야겠습니다. 

HashiConf 2025는 샌프란시스코로 갑니다

 

# 지나가는 에프소드

1/ 호텔 노조가 건물 앞에서 북 치면서 파업하고 있었는데.. 그걸 연주라고 생각했어요. 호텔 오는 사람들 환영해 주는 건가..? 싶었는데 나중에 여러 경로로 들어보니 노조가 파업하는 거고, 여기 호텔뿐만 아니라 보스턴 많은 지역이 현재 이 상태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따로 요청하지 않으면 룸 청소를 해주지 않습니다. 저는 묵는 방을 지저분하게 쓰는 스타일이 아니라 다행히 청소가 필요 없었어요. 고로 팁이 굳어서 오히려 좋았다는..

2/ 외국인에게 ”재연“이라는 이름은 발음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제 명찰을 보고 "주ㅖ이연", "쥬ㅔ욘" 등 별에 별 발음이 다 나와요. 발음을 알려줘도요. 심지어 돌아서면 기억도 못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JB라고 부르라고 했습니다. 그 이후로는 기억도 잘해주더라는. 마침 슬랙 닉네임도 JB라서 "어? 네가 JB구나!" 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Just call me JB

3/ 호텔 체크아웃 하고 Lyft 기다리고 있는데 HashiConf 참가자냐고 묻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하시코프 마케터라고 하더라고요. 캐리어에 잔뜩 붙어있는 스티커를 보고 알아봤다고 합니다. 공항에서 Baggage Claim 때 알아보기 쉽게 하려고 모든 면에 하나씩 붙이기 시작한 건데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하하

여러분의 회사 홍보 스티커 주시면 바로 붙여드립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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