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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보스턴으로 다녀왔는데 올해도 기회가 돼서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HashiConf'25에 다녀왔습니다.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시차가 시기에 따라 16~17시간으로 가변적인데요. 9월 기준으로 16시간의 시차였습니다. 한국 시간 기준으로 낮 밤을 바꾸고 4시간을 빼면 샌프란시스코의 시간이었습니다. 

이번에는 편하게(?) 크로스백만 메고 갔다가 일정 내내 어깨가 아파서 너무 힘들었어요. 역시 해외 콘퍼런스 참석은 백팩이 진리인 것 같네요. 물론, 가방에 랩탑이 함께하지 않는다면 또 모르겠습니다.

샌프란시스코는 작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방문입니다. 고작 1년 만에 온 거라 공항을 빠져나오는 게 어렵지 않았어요. 미국은 승차 공유 서비스가 잘 되어 있어서 공항에서 이정표 보고 따라가는 것도 어렵지 않습니다. 

이번 여행은 intercontinental mark hopkins 호텔에서 지냈는데요. 여긴 미국에 있는 인터컨티넨탈 호텔 중에 가장 오래된 거라고 하네요. 내년이면 100주년입니다. 마크 홉킨스 호텔은 샌프란시스코 도심 정상에 있어서 동서남북 어디를 가려고 해도 살인적인 내리막길을 이겨내야 합니다. 덕분에 운동 좀 했습니다. 재밌는 에피소드로는, 언덕 내리막을 힘들게 내려가서 세븐일레븐에 갔는데 맥주를 팔지 않아서 한참을 다시 되돌아왔었다는. :) 

멀리서 보면 멋진 길이지만 내가 오르락내리락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비극입니다.

샌프란시스코의 일부 지역은 여전히 위험합니다. 마약과 범죄로부터 말이죠. 그런데 재밌는 건, 호텔이 이렇게 언덕 높은 곳에 있으니 상대적으로 안전지대처럼 느껴졌다는 거예요. 약에 취해서 좀비처럼 걷는 이들도 여기까지는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 

호텔에 도착한 시간이 12시도 안 됐는데 얼리 체크인을 해줘서 방에서 좀 쉴 수 있었습니다. 제일 높은 층이 17층인가? 그랬는데요. 12층을 받았습니다. 이 호텔이 뷰가 좋다는 리뷰를 본터라, 체크인할 때 높은 층을 달라고 요청했거든요. 12층이긴 하지만 고지대에 있기 때문에 경치는 충분히 좋았습니다. 호텔 내부에서는 오래됐다는 느낌은 크게 받지 못했습니다. 

금문교에도 다녀왔습니다. 작년에 갔을 때는 다리가 안개로 가득 차있었는데 올해는 아주 맑았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매일이 달라서.. 본인이 간 날만 맑았습니다. 그 전날 피어 39에서 바라본 금문교는 안개에 잠겨있었거든요. (오늘 맑았으면 내일은 거의 항상 클라우디라고 합니다)

아무튼, 제가 간 날은 맑아서 러닝도 했습니다. 참고로 편도 2.7km 정도 됩니다. 러닝에 필요한 옷가지를 준비해 가길 잘했어요. 가까이서 마주한 금문교는 아주 웅장했습니다. 철근 하나의 크기를 보세요. 시원한 바람도 불어와서 상쾌하고 아주 좋았습니다. 바람이 세게 불 때면 다리가 흔들리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사진에는 마침 사람이 없었지만, 다리를 횡단하는 사람이 아주 많았습니다. 걷는 사람, 뛰는 사람, 자전거 타는 사람. 아주 많았습니다. 

 

참고로 북쪽이 지대가 좀 더 높기 때문에 다리를 뛰고자 한다면 북쪽에서 남쪽으로 뛰는 게 조금은 더 수월할 겁니다. 아래 이미지는 제가 남쪽에서 북쪽으로 뛸 때 계산된 그래프예요. 다리는 아치형이지만 끝나는 지점(북쪽)이 더 높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러닝을 마치고는 트레이더 조에 들려서 간단하게 장을 보고 끼니를 때웠습니다. 호텔에서 쓰레기를 만들고 싶지 않아서 트레이더 조 앞에 벤치에서 간단하게 먹었습니다. 요플레는 한국에 비해서 많이 꾸덕해서 먹기 버거웠지만 바나나는 맛있게 먹어치웠습니다.

 

# 사전 행사

이번 HashiConf'25 콘퍼런스는 목요일과 금요일 이틀 동안 진행이 됐지만, Ambasador 자격으로 참석하는 행사가 화요일과 수요일에도 있었습니다. 먼저 화요일에는 IBM의 스폰을 받은 HUG(HashiCorp User Group) 행사가 있었어요. 아케이드 바에서 진행이 됐는데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근황을 나누고 시간을 보냈습니다. 술과 음료, 게임 모든 게 다 무료였기 때문에 게임도 신나게 즐겼습니다. 한국에 있는 일반적인 오락실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케이드 게임부터 농구, 당구 등을 할 수 있었습니다.

수요일에는 하시코프 본사에서 Product Day가 진행됐습니다. 제품의 PM들이 나와서 질문이나 피드백을 받기도 하고, 의견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저는 앉아있던 테이블에 앉으신 분과 아무 생각 없이 대화를 나눴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boundary PM 이더라고요. 그래서, 당신 엠버서더인 줄 알았다. 왜 여기 앉아있는 거냐 빨리 앞으로 나가서 발표하고 행사 진행하셔라. 뭐 이런 대화로 유쾌하게 마무리 됐습니다. 

 

# 행사 시작!!

이제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됐습니다. 행사장은 샌프란시스코 해안에 있는 Fort Mason에 있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마리나 지구에 있는 포트 메이슨(Fort Mason)은 과거 군사 요새였지만, 현재는 골든게이트 국립 휴양지 소속의 문화 및 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한 곳입니다. 앰배서더 자격으로 reserved seat에 앉았는데 무대 바로 앞이었네요. 

위에서 바라보면 아래와 같은 모습입니다. 키노트가 진행되는 건물, 스폰서 부스가 있는 건물, 핸즈온이 진행되는 건물, 자격증 시험을 보는 건물 정도로 나뉘었었습니다.

이번 HashiConf는 특별했어요. 10주년이었거든요. 지난 10년 동안의 역사를 볼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세계 최대 규모의 IT 행사인 AWS Re:Invent가 아마 올해로 12주년인가 그럴 겁니다. 그렇게 보면 아주 오랫동안 콘퍼런스의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멋진 회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행사에서는 기본적으로 조식과 중식이 지급됩니다. 앰버서더 자격으로 저녁자리도 있습니다. 하시코프 로고 모양으로 만들어진 쿠키가 점심으로 나왔네요. 이걸 아까워서 어떻게 먹죠? (하지만 맛있게 먹었습니다🫣)

둘째 날 키노트에서 하시코프의 코파운더 하시모토가 등장했습니다. 하시모토는 23년 12월 하시코프를 떠났는데 키노트에 등장해서 돌아오는 거 아니냐는 기대를 받습니다. 하지만 아니라고.. 아무튼, 이 둘을 한 무대에서 다시 볼 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레전드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저도 뭔가 벅차오르는 감정을 느꼈으니까요. 재밌는 건 하시모토가 키노트에 잠깐 등장하고 사라지는 게 아니라 엑스포와 행사장을 종일 맴돌며 오래된 사용자 혹은 스폰서들과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참고로 이분이 엑싯하고 만들고 있는 터미널(Ghostty)을 의리로 사용하고 있는 중입니다. ( 원래 맥에서 터미널은 iterm2가 근본인데 )

 

Robo Raily’25에도 참여해 봤습니다. 테라폼 코드를 통해 자동차의 경로를 배포하는 건데 생각보다 어려웠고, 왜 사람들이 빠져 드는지 한 번 해보니까 알게 됐습니다. 자동차를 출발선에 내려놓는 순간부터 각도를 아주 미세하게 신경 쓰게 됩니다.

왜 기록을 세우는 게 어려운지 설명을 듣고 있다

 

방탈출 게임도 했습니다. 하시코프의 기술을 전반적으로 묻는 질문에 답을 맞히면, 탈출을 위한 패스워드가 있는 장소를 힌트로 알려주는 방식인데요. 원래 방탈출도 이런 식인가…?? 잘 모르겠습니다. 한국에서도 해본 적이 없어서요 :) 

최종 4등으로 마무리 됐다

 

엑스포 행사장(정식 명칭 아님)은 대충 이런 느낌입니다. 하시코프 부스를 포함해서 여러 스폰서 부스가 있습니다. 저는 하시코프 부스에 가서 키노트에서 나온 기술과 관련된 질문을 하고, 데이터독에서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해 대화 나눌 수 있었습니다. 

둘째 날 HashiConf'26의 장소가 공개됐습니다. 내년에는 애틀랜타에서 진행되네요! 참고로 HashiConf는 미국에서만 열린다고 하네요. 다른 대륙으로는 가지 않는다고.

전 세계에서 모인 엠버서더들과 단체사진입니다. 모두와 이야기를 나눠본 적이 있는 건 아니지만 그들의 기술 열정과 커뮤니티 내에서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확실히 커뮤니티를 함께 하는 것은 콘퍼런스를 몇 배는 더 즐겁게 즐길 수 있는 방법입니다. 한국에서 열리는 행사에도 Code of Conduct(행동강령)가 있는데, 모두가 같은 국적의 사람이면 상대적으로 이게 굳이 왜 필요할까 싶기도 할 겁니다. 그런데 글로벌 행사로 가면 행동강령을 한 번 더 보게 되죠. 이 글을 읽으시는 분도 커뮤니티의 보호 아래서 다니시는 행사를 구석구석 즐길 수 있으시길 바랍니다.

HashiCorp'25 ambassad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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