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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책

[책] 우리가 사랑한 한국 PC 게임

Jaeyeon Baek 2023. 2. 20. 17:02

우리가 사랑한 한국 PC 게임

 

"우리가 사랑한 한국 PC 게임"은 X 세대를 보내온 이들에게 전하는 아주 유쾌한 추억 여행 책입니다. 책은 총 두 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PART 1은 게임 소개와 비하인드 스토리, 개발자 인터뷰, 저자의 칼럼으로 되어있습니다. PART 2는 게임 도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특히 재밌었던 부분은 대한민국 게임산업의 한 획을 그으신 당시 개발자들의 인터뷰입니다. 현재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밝히신 분들도 계셔서 더 흥미로웠던 것 같습니다. 비록 제가 게임 개발 쪽으로 진로를 잡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개발 업계 선배님들이니까요.

아래 책 이미지를 보면 PART 1, 2가 구분될 것입니다. 앞쪽에 푸르스름한 부분이 PART 1, 뒤쪽이 PART 2입니다. 언뜻 보면 PART 2는 흑백인가? 싶기도 하지만 이 책은 풀컬러 책입니다!

무려 양장본이다

양장본 : 하드커버 또는 양장본은 딱딱한 커버의 표지로 덮인 책이다. 하드커버의 표지는 주로 판지나 옷감이나 가죽 등의 재질로 만들어진다



책은 도입부부터 가슴을 웅장하게 해 줍니다. 유년기 시절 나를 컴퓨터 앞에서 떠나지 못하게 했던 다양한 게임이 쉴 틈 없이 소개됩니다. 한 번 자리에 앉으면 떠나지 못하게 했던 횡스크롤 슈팅 게임, 그 당시에는 제목도 제대로 몰랐던 게임을 이 책을 통해서 만나게 됐습니다. 바로 폭스 레인저가 그 주인공입니다.

폭스 레인저

미사일이 업그레이드되는 아이템을 먹다 보면 미사일이 계속 강해지는데 최종 단계까지 업그레이드되면 그건 또 좀 약했죠. 즉, 최종단계 바로 직전 단계까지가 가장 쌨습니다. 최종단계는 적이 많아지면 발사도 안 됐습니다. 레이저가 끊김 없이 쭈욱 나와야 되는데 듬성듬성 잘린다던지. 지금 생각하면 완성도 문제 같지만 그 당시에는 그냥 레이저 에너지가 부족한가? 하고 넘어갔던 기억이. 아무튼 미사일이 가장 세지기 직전까지만 아이템을 먹고, 이후에는 아이템을 피해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그날이 오면 II의 제작사 미리내 소프트웨어의 "자유의 투사" 상황을 보고 있노라면 재밌습니다. 불과 한 달 간발의 차이로 먼저 발매된 폭스 레인저가 모든 화제를 독점해서 자유의 투사는 홍보도 제대로 되지 못하고 기억해 주는 사람도 없다고. 90년대의 그 경쟁은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역시 출시/오픈은 타이밍. (현시점 기준) ChatGPT가 모든 화제를 휩쓸어서 구글에 바드(Bard)가 나온다고 해도 이제는 잘 모르겠습니다. 후발로 오픈하는 서비스는 압도적 무언가를 장착해야 합니다. 그래야 화제를 돌릴 수 있으니까요.

“어쩐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저녁”은 엔딩을 볓 번을 봤는지 모릅니다. 주인공 남궁 건을 강화해서 콤보를 익히며 현란하게 키보드를 두들기던 학생은 개발자가 돼서 디버깅을 두들기고 있습니다(웃음). 게임을 한참 하던 당시에 만화가 원작이라는 건 얼핏 알고 있었는데 그건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게임 스토리가 이미 충분히 재밌었으니까요. 

어쩐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저녁

 

세균전이 주는 감동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알고 있던 건슈퍼 세균전이었다(웃음). 컴퓨터와 대결하는 모드는 인공지능으로 개발됐다고. 얼마나 많이 했으면 경지에 올라 인공지능에게 지는 법이 없었습니다. 혹시 그때 당시에 인공지능(컴퓨터)이 잘 못했던 것은 아니냐고요? 글쎄요. 그건 세균전을 모르셔서 하는 이야깁니다. 한 순간만 방심해도 내 세균을 모두 잃어버릴 수 있는 박진감 넘치는 게임이니까요.

세균전, 온라인  e-book

 

한편, 게임 개발사와 유통사를 알아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큰 재미입니다. 동서산업개발 광개토대왕의 유통사가 한글과 컴퓨터였다니. 지금은 잘 상상이 안되는데 삼성전자가 유통사로 참여한 게임도 있습니다. 책에서 확인해 보시길. 추억 한편에만 존재하는 게임도 있습니다. 포가튼 사가는 제목만 기억에 남아있는 게임. 스크린샷을 봐도 당최 전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분명히 오랜 시간 재밌게 했던 것 같은데..  

광개토대왕창세기전 II 또한 대한민국 게임 산업에 한 획을 그었습니다. 

01
광개토대왕, 창세기전 II (슬라이드를 넘겨서 보세요)

 

당시 불법 복제가 얼마나 성행했었는지 인터뷰에 고스란히 녹아있습니다. 또한 한국 게임 산업에 일본 게임 번역판이 선택지에 올라왔던 시대적인 상황 등 몰입감이 좋았습니다. 프린세스 메이커의 흥행을 보면 충분히 어떤 상황이었는지 감이 오실 거라 봅니다.

이 책이 대한민국 게임 산업 역사의 “상”편이 되길 바랍니다. 뿔뿔이 흩어져있던 지식의 파편을 한 권으로 흡입력 있게 정리해 준 저자분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유년기 시절 PC 게임을 한 번이라도 재밌게 즐기셨던 분이라면 일독을 권합니다. 오랫동안 책장에 보관하고 싶은 책이 될 겁니다.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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