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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집, 스타일쉐어, 당근마켓, 인스타그램, 틱톡

이 앱들의 공통점은 1) 고객이 업로드한 이미지가 곧 메인 상품인 서비스이고 2) 사용자가 앱 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경쟁의 척도가 될 수 있는 서비스라는 점이다. 사용자가 앱에 오래 머물게 하려면 여러 요소들이 충분히 흥미로워야 되고 피로감을 주지 않아야 한다. 이걸 풀어보면 사용자에게 익숙한 UX를 제공하던지 앱을 쉽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또한 앱 내 모든 로딩과 반응 속도는 200ms 안으로 처리해서 사용자에게 피로감을 주지 말아야 한다. 눈을 깜빡이는 200ms 동안 계속 이미지 로딩하는 화면이 보이고 있다면 고객님은 금세 따분함을 느끼게 된다. 상품 목록을 쇼핑할 때 엄지 손가락으로 한번 스크롤하고 다음 스크롤을 위해 엄지가 스크린에 도달하기 전까지 화면에 모든 반응이 완료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적절한 크기의 썸네일이 필요한데 사용자가 업로드하는 단 하나의 사진으로 여러 개의 이미지를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어 상품 목록을 보여주는 화면에 이미지는 상당히 작은 영역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여기서 고화질의 원본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요즘 핸드폰 기준으로 촬영되는 이미지를 평균 5MB 정도라고 생각하면 사용자가 상품 목록 100개를 본다는 것은 500MB를 사용하게 된다는 걸 의미한다. 상품 목록을 스크롤마다 30개씩 가져온다고 치면 사용자는 스크롤 10번에 1.5GB 데이터를 사용한 셈이 된다. 데이터 사용량도 문제지만 이미지 다운로드에 드는 시간도 무시 못하는데 다행스럽게도(?) 사용자는 1.5GB를 쓰기 전에 이탈할 거다. 이렇게 상품 목록에 들어가는 썸네일은 500KB 이하로 낮추는 게 현명한 처사다. 고객 데이터 아낀다고 모든 이미지를 이렇게 낮게 처리했다가는 상품 상세처럼 고해상도 이미지가 보여야 하는 부분에서 낭패를 겪을 수 있다.

서론이 조금 길었지만 처음 언급했던 이 앱들의 데이터 사용량을 조금 살펴봤다. 공유기 앞쪽에서 패킷을 잡고 이미지 하나하나의 사이즈를 모두 분석하면 좋겠지만 욕심이다.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도 않고. 여기서는 내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아이폰 기준으로 셀룰러 데이터 사용량으로 살펴봤다. 그리고 이미지 각각의 사이즈보다는 일반 유저가 약 3분간 앱을 사용한다는 가정으로 로그인부터 상품 리스트를 살펴보고 상품 상세보기까지 진입을 한 상황에 대한 결과다. 일단 틱톡이나 인스타그램은 동영상이 섞여있어서 공정하지 못하니 제외. 나머지 앱을 살펴보니 일부가 굉장히 실망스러웠다. 이미 꽤 성장 궤도에 올라있고 많은 유저도 확보했는데 앱에서 사용하는 데이터는 착하지 못했다. 그나마 당근마켓은 상세보기에도 이미지가 많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라 데이터를 적게 사용하는 걸로 보인다. 나머지 앱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은 사용자는 꼭 WIFI 환경에서 사용하기를 바란다. 무제한 데이터라면 상관없겠지만 웬만한 동영상 스트리밍을 보는 것만큼 데이터가 증발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기 때문. 썸네일 작업에 어려움이 있다면 퍼블릭 클라우드에 의존하지 말고 차라리 Cloudinary 같은 서비스를 이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 사용자의 기기에 따라 다양한 이미지를 제공하는 인프라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비용은 다음 문제로 생각하고 일단 사용자를 빠르게 락인 시키는 게 중요하니까.

요즘처럼 앱에 소비자를 오래 머물게 하기 위해 재미 요소와 여러 가지 장치를 심는 시기에 사용자의 데이터도 생각해주면 참 좋지 않을까. 10대도 겨냥하고 있는 서비스라면 더더욱 데이터를 신경 써야 한다. 그들의 데이터는 무제한이 아닐 확률이 높다. 지금 필요한건 신기술 도입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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