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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ilding Secure & Reliable Systems

 

한빛미디어에서 번역서로 나온 SRE를 위한 시스템 설계와 구축은 아주 흥미로웠습니다. 여기저기 파편화돼서 흩어져있던 정보를 이 책 한 권으로 말끔하게 정리한 것 같습니다. 21개의 챕터, 600페이지가 넘는 분량으로 SRE를 위한 정보는 빠짐없이 담으려는 노력이 엿보이는데요. 특히 중간중간 등장하는 구글의 사례는 아주 흥미롭습니다.

특히 "보안과 신뢰성에 대한 책임을 지는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우리는 조직의 전 직원이 보안과 신뢰성에 대한 책임을 갖기를 권한다. 즉, 개발자, SRE, 보안 엔지니어, 테스트 엔지니어, 기술 리드, 관리자, 프로젝트 관리자, 기술 문서 작성자, 임원 등 모두가 책임을 공유해야 한다"라는 답변에 그동안 재직했던 회사들은 어떠했는지 돌이켜볼 수 있었습니다(웃음).

"유리 깨기 메커니즘"도 재밌습니다. 소방전에 '긴급 시 이 유리를 깨시오'에서 유래한 메커니즘이라고 하는데, 긴급 상황에서 승인 시스템을 완전히 우회하여 시스템에 접근하는 방법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일을 하다 보면 이런 경우는 꽤 있습니다. 보통 hotfix라는 이름으로 배포를 했던 경험, 혹은 새로 배포된 기능에서 문제가 발견돼서 빠르게 롤백했던 것 등. 그동안 몇 개의 유리를 깼을까요 :) 

이 책이 여러 사람에게 읽힐까를 생각해보면 제목이 주는 무게 때문에 그렇지 못할 것 같습니다. 마치 SRE의 길을 걷고 있거나 목표로 하는 사람을 위한 책처럼 느껴지니까요. 하지만 개발자라면 꼭 한 번은 읽어보길 권해드립니다. 아주 풍성한 배경지식을 얻게 될 테니까요.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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