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728x90

개인 블로그에 재직하는 회사와 관련된 글을 작성하는 건 언제나 그렇듯 조심스럽습니다. 이 글은 애드테크 기반 모바일 퍼포먼스 마케팅 회사 '매드업'에 합류한 과정과 맡은 업무, 회사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본인은 회사를 대표하지 않으며 본문은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각자의 상황이 있고 바라보는 시각도 다르기 때문에 얕은 참고만 부탁드립니다. 

매드업


 

유독 많은 일이 있었던 작년 말, 시원하게 사표를 내던졌다. 근무했던 곳은 이커머스 분야로 영세한 스타트업이었다. 그러다 보니 PM/PO/PL 등 너무 많은 role을 수행했고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끝없는 질문을 던졌다. 아무튼, 복잡한 고민 끝에 퇴사를 하고 2021년 새로운 곳으로 합류하게 됐다. 도메인은 달라졌지만 어차피 클라우드와 소프트웨어 아키텍처를 설계하고 개발하는 주 업무에 큰 변화는 없다 (웃음).  

흔한 입사 첫날의 갬성 쫙 뺀 사진. 후드 집업을 못찍은게 유일한 오점, 수습이 끝나면 정해진 예산 내에서 추가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다

이번에 합류한 회사는 매드업(madup)으로 대형 광고주부터 SMB(Small Medium Business)까지 폭넓게 커버하며 디지털 마케팅 자동화 솔루션 레버(Lever)를 개발/운영하는 곳이다. 그중에서 나는 AE(Account Executive)의 업무를 덜어주는 자동화 플랫폼 argo(프로젝트 명칭) 개발과 그 엔진을 기반으로 데이터가 흐르는 회사가 되기 위해 DMP(Data Management Platfrom)를 구축/운영하는 그룹의 리더를 맡게 됐다. 합류하기 전부터 argo는 어느 정도 모양은 갖춰져 있었는데 회사의 폭발적인 성장에 맞춰 자동화 프로젝트가 더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다. 아래에서 보다 상세히 다뤄보도록 한다.

 

# argo 

2020년 아르고팀의 인터뷰를 통해 아르고가 걸어온 길을 확인 할 수 있다. tech.madup.com/argo-interview/

 

데이터가 흐르는 바다, 아르고 원정대가 간다

데이터가 흐르는 조직, 데이터가 흐르는 회사를 향하여

tech.madup.com

argo 고도화의 첫 단추로 기존에 Lambda + EC2 기반으로 운영되던 시스템의 한계를 이야기하고 클러스터 구축을 서둘렀다. 클러스터에서 동작하는 애플리케이션은 기본적으로 컨테이너 기반으로 제작되어야 하기 때문에 Dockerfile을 만드는 일부터 시작했다. 그 후 클러스터 구축 과정에서 테라폼을 도입했고 이로써 개발/스테이징/운영 환경을 한방에 세팅할 수 있었다. 처음 사용해보는 테라폼은 내게도 꽤 큰 도전이었다. 보통 경력직은 이직을 하면 본인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업무로 본인을 증명하는데 다뤄보지 않은걸 시도하고 안착시킨 것을 대견하게 생각한다. 스스로 도전하고 성장해야 한다. 고이면 재미없지 않겠나. 테라폼과 관련된 내용은 IaC 카테고리에서 정리하고 있다.

아무튼, 환경을 만들었으니 기존에 돌고 있던 서비스를 새로운 환경으로 부어야 하는 일이 남아있다. 이전을 시작하면서도 이 일은 서버리스 덕후인 내게는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내가 결정하고 내가 가슴 아프고(웃음). 서버리스 환경에서 하차하는 이유는 Lambda에서 돌고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Lambda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메모리 사용량이나 수행 시간 등. 람다로 돌렸을 때 이점을 가질 수 없다고 판단됐다.

 

# DMP

한편, 위에 argo 프로젝트에서 대용량 데이터를 수집, 가공해서 DW를 구축하고, 데이터가 필요한 조직에 데이터를 정확하게 공급하는 전체 파이프라인을 만드는 일은 내게는 큰 도전이다. 이전까지 이런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만드는 일을 업무로 해 본 적은 없으니까. 우선, 그전까지 삐그덕 거리기는 해도 잘 사용하고 있던 athena를 걷어내고 redshift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나중에 데이터가 x10 정도 되면 그땐 또 어떤 결정을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현재로서는 athena가 redshift에 대비해서 줄 수 있는 이점이 없다. 하긴, 데이터가 x10 정도 되더라도 어차피 spectrum이 같이 운영되기 때문에 오히려 복잡한 쿼리를 통해 효과적인 결과를 낼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 (spectrum 은 redshift cluster의 스펙에 따라 매니지드 인스턴스의 성능이 결정된다)

데이터 수집은 구글, 페이스북, 앱스플라이어와 같은 매체, 트래커 사이트에 당장은 꽤나 의존적이기 때문에 이 사이트들의 컨디션에 따라 데이터 파이프라인도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 대용량 데이터를 우아하게 수집하는 과정은 둘째 치더라도 사이트들에 의존적인 문제를 유연하게 극복하는 것은 애드테크 기업들이 갖고 있는 공통 미션이다. 그리고 당연히도 그에 대한 해결책을 설계 중에 있으며 DMP와 함께 단계적으로 배포될 예정이다.

 

# 좋은 동료는 최고의 복지다

회사에 입사하고 CFO와 함께한 OJT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우리의 복지가 되어줘서 고맙습니다”였다. 그만큼 동료를 복지로 생각하는 회사라는 의미다. 많은 회사들이 JD 복지란에 “최고의 동료”를 기재하는데 매드업은 그 부분을 더욱 강조한다. 새로 합류하는 사람에게는 기존 멤버들이 복지가 된다(이건 평범). 그리고 회사가 성장함에 따라 더 좋은(뛰어난) 사람들이 합류하고 기존 멤버들에게 복지가 되어준다(역발상). 이 선순환의 구조가 무척 마음에 든다. 대부분의 회사는 *여기 뛰어난 사람 많아. 그 사람들이 당신에게는 복지야*라고 이야기하고 끝나기 때문에 동료가 복지라는 이야기는 철 지난 농담으로 받아들여진다(심지어 복지로 느껴지는 동료의 수가 턱없이 부족했던 경험도 있다. 대체 왜 자신 있게 복지라고 말했을까?). 아무튼, 나도 누군가에게 정말 복지가 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해야겠다는 의지가 불끈 솟는다 (하하)

 

# 매드톡

매드업에는 여러 가지 제도가 있는데 그중에 매드톡에 대해 꼭 언급하고 싶다. 많은 스타트업이 유사한 제도를 갖고 있는데 매드톡은 대표가 회사의 경영 및 상태를 해부하고 구성원에게 공유한다. 꽤나 민감한 정보도 낱낱이 공개된다. 사실 이와 비슷한 제도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은 꽤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오고 가는 자유도 높은 질문을 보면 다른 회사의 DNA와는 확실히 결이 다름이 느껴진다. 더욱이 많은 사람들이 성장에 목말라 있기 때문에 이렇게 전사적인 자리를 통해 매출이 공유되는 것은 모든 구성원이 같은 방향을 바라볼 수 있게 되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시간을 무척 환영한다. 멀리 떨어진 부서(물리적인 거리가 아니다)의 업무를 파악하는데도 도움이 되고 회사 경영에 간접적으로 참여하는 느낌이라 묘한 재미가 있다. (웃음)

 

# 흔한 복지

복지가 회사 선택의 기준은 아니다. 인터넷에 검색해서 나오는 스타트업 회사쯤 되면 대부분 상향 평준화되어 있기 때문. 그래서 흔한 복지라고 소제목을 넣었다 (대표님 죄송해요 하하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 주변에 열악한 환경에서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기에 일단 자랑(!)을 해본다.

  • 일정 시간 초과근무 시 대체휴가 보상. 당연히 존재해야 하는 보상이다. 일정 때문에 힘들게 일했다면 돌려받는 게 마땅하다.
  • 월 2회 재택근무. 눈치 보지 않고 재택을 쓴다. 정말이다. 월간회의나 전사 회의 같은 큰 규모의 회의도 사람들이 눈치 보지 않고 재택으로 참여한다.
  • 스낵바가 있어서 간식, 커피가 무한 제공이다.
  • 주택자금 대출이자 지원. 말이 필요 없다.
  • 복지포인트. 월 단위로 지급되는 복지포인트로 1년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누적해서 목돈으로 사용하는 사람도 있다.
  • 탄력근무제. 8~11시 사이에 출근해서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8시간 근무하면 된다.

이외에도 최고급 PC, 사무기기 지원 등 다양하게 있지만... 개인적으로 최고의 복지는 강남역이 회사(삼성생명 서초타워)로 연결되어 있다는 거다. 계절, 눈 비에 상관없이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다 (웃음). 

 

# 연봉 릴레이 

회사 선택의 기준에 복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고 했는데, 그럼 뭣이 중헌디? 바로 돈이다. 요즘 IT회사의 몸값 인상 릴레이가 심상치 않은데 매드업도 그 대열에 합류했다. 개발직군 1,000만 원, 비개발직군 500만 원 인상 소식이다. - mnews.joins.com/article/24004046#home

 

개발직 1,000만원, 일반직 500만원…매드업 전직원 연봉 일괄 인상

매드업은 디지털 마케팅 업계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보상 체계를 개편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인상안은 현재 채용을 진행 중인 직군 뿐만 아니라, 기존 구성원 전원

mnews.joins.com

내 경우에는 입사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당연히 적용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의외의 답변. 인턴을 포함한 모든 구성원이 받게 되는 혜택이었고 당연히 나도 대상자였다. 이전에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 재직하던 회사의 초봉이 5,000만 원으로 인상되면서 기존 구성원 사이에서 차별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혜택을 줬던 곳이 있었다. 내가 기억하기로는 당시에 연봉/재직기간 등을 따져서 인센티브를 제공해줬다. 인센티브는 여러 가지 측면이 있겠지만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다. 특히, 전사의 연봉 테이블이 바뀐 것을 덮기에는 말이다. 이듬해 연봉협상에 반영되는 내용도 아니고 시간이 지나면 퇴직금에도 영향을 주지 않으니까. 그 회사가 초봉이 5,000이라는 글은 그 홍보 이후로는 찾아볼 수 없다.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도 잊혔고. 아무튼, 이번 연봉 릴레이에 참전하고 있는 많은 회사들도 기존 구성원의 처우에 대한 말이 많다. 하지만 매드업은 깔끔했다. 구구절절 설명이 필요 없으니까. 그냥 이 순간 재직하고 있는 모든 직원들은 인상된 금액으로 근로계약서를 다시 작성. 얼마나 더 깔끔할 수 있을까? - IT회사의 연봉 인상 릴레이 부분은 다른 글로 작성할 예정이다. 구성원 신뢰와 경영 등 복잡한 문제가 얽혀있다고 생각한다.

 

# Life is short, you need python

(개발자 한정) 돈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그게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여러분, 인생은 짧다. 파이썬을 해라! (이 글을 작성하는 현재까지는) 백엔드의 모든 코드가 파이썬이다. 파이썬 경험은 머신러닝 모델 개발과 서빙을 위한 API 서버 개발, 소소한 스크립트 수준, 크롤러 정도밖에 없기 때문에 아직 한참 갈증을 느낀다. 파이썬으로 백엔드를 만들고 싶은 욕심에 직전 회사에서 MSA의 일환으로 일부 서비스를 파이썬으로 만들었었는데 그때의 짜릿함이란. 아무튼, 스프링 공화국(웃음)에서 파이썬으로 백엔드 전체 서비스를 지탱하는 회사는 흔하지 않다. 그 흔치 않은 경험을 마음껏, 고수들과 함께 할 수 있으니 어찌 기쁘지 아니한가. 입사하고 바로 FastAPI로 인증서버 구축을 했는데 굉장한 경험이었다. flask, django를 넘어 이번에는 FastAPI다. 설득만 가능하다면 마음껏 원하는 기술 스택을 쌓을 수 조직. 이게 매드업 개발 조직의 가장 큰 장점이다. (설득이라고 썼지만 사실 그렇게 거창한 과정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 FastAPI는 다음 글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jybaek.tistory.com/890

 

FastAPI 톺아보기 - 부제: python 백엔드 봄은 온다

파이썬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분석/처리 트렌드와 함께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전부터 마니아층이 두꺼웠지만, 본격적인 인기는 두 개의 트렌드와 함께했다. 파이썬이 없었다면 이 모든게 가능

jybaek.tistory.com

 

# 마무리

회사를 옮길 때, 그러니까 퇴사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조직이 직원의 건강을 챙기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서두에 퇴사 사유를 role에 대한 이야기로 풀었지만 다른 자질구레한 이유는 다 덮어두더라도, 코로나 덕분에 깨달을 수 있었다. 그때 당시의 생각은 2020년 회고에 아래와 같이 정리되어 있다.

"내가 재직한 회사는 3차 유행에 재택근무가 도입되지 못했다. 구성원들의 퍼포먼스가 떨어진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 모든 구성원의 퍼포먼스가 떨어지는 건 아니었지만, 전체적인 평균은 떨어지는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런 국가적인 사태에 퍼포먼스를 약간 포기하더라도 구성원의 건강과 안전을 조금 더 생각해줬으면 어땠을까." - https://jybaek.tistory.com/886

아무튼, 이런 이유로 향후 직장을 고를 때 큰 잣대 하나가 생겼다. 그런 면으로 봤을 때 매드업은 합격이다. 코로나 팬데믹에 맞춰 재택근무가 시행되었고 어쩔 수 없이 출근하는 직원을 위한 왕복 택시비가 지급되었다. 장점만 이야기하기에는 글의 신빙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단점도 정리해 둔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고 내 의견이 회사를 대표하지 않는다. 유일한 단점은 성장통이다. 급격하게 성장곡선을 그리다 보니 많은 인원이 합류하고 있고 그에 따른 내용이다. 성장통에 해당하는 내용을 풀어서 써보면 다음과 같다.

  • 기술 부채: 빠르게 결과를 내야 하다 보니 기술 부채가 뒤따른다. 단점이라고 언급했지만 사실 기술 부채는 단점으로 보기 어려울 수 있다. 어딜 가도 있다. 어쩌면 스타트업에 필연적인 부분일지도. 
  • 문서 부채: 문서가 개발의 속도를 못 따라간다. 아직 습관화되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라 나아지는 모습이 눈에 보일 정도다.

성장하는 대부분의 회사가 겪는 문제로 앞으로 어떻게 현명하게 극복해나갈지가 중요하다. 우리(매드업)는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개인적으로 많은 과제를 품고 있다. 몸이 하나라서 스스로의 욕심을 못 따라가는 상황인데 함께 성장하고 달콤한 열매를 맛보실 분은 주저 말고 연락 주시길 바란다!

채용정보 - www.notion.so/fff8c23e3b434fb1abdfb36ad915d3ee

 

매드업과 함께 남다르게 성장하고 싶은 동료를 찾습니다💪

➰ MADUP RECRUITING

www.notion.so

 

댓글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