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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의 engineering ladder(혹은 career path)를 이렇게 잘 풀어낸 책이 있을까요? 한빛미디어에서 스태프 엔지니어(Staff Engineer)의 역할과 갖추어야 하는 역량을 설명하는 번역서가 발간되었습니다(디코딩 출판사는 한빛미디어의 임프린트 브랜드입니다). 바로 개발자를 넘어 기술 리더로 가는길 입니다.
책에서 예시로 소개하는 경력 사다리의 예시를 살펴보세요. 매니저 테크와 엔지니어 테크를 아래와 같이 나누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롤(role)은 무엇이며 어느 위치에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됐습니다. 역할과 롤이 맞게 돌아가고 있는지, 혹은 그 이상, 이하로 처리하는 것은 없는지 등을 말이죠. 당연히 회사와 조직마다 직급에 따라 주어지는 업무 역할에 차이는 있겠지만 큰 줄기에서는 비슷할 겁니다. 이 책에는 엔지니어로 경력을 쌓아오며 자연스럽게(?) 채득 한 정보를 텍스트로 잘 정리해주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은 것 들입니다. 새로운 회사로 이직했을 때 혹은 다른 팀으로 전배를 했을 때 기존 레거시(legacy)를 무조건 배척하려고 하지는 않았는지 돌이켜보게 됩니다. 물론 저도 대충 6~8년 차 때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 새로운 회사에 입사해서 코드를 들여다보며 잘못된(됐다고 느끼는) 부분을 전부 에스컬레이션(상관에게 보고) 한 적이 있는데요. 결국은 저마다의 사정이 있는 코드들이었습니다. 사소하게 문제가 있는 코드는 당장 액션을 취할 필요가 없었고요. 이 시기가 지나고 "망치를 들면 전부 못으로 보인다"는 격언을 항상 되뇌고 있습니다(반대 의미로 "보이스카웃 규칙"도 있습니다. 서로 상충되는 개념이죠).
조직의 지형을 탐색하고 사람들을 만나는 건 비단 스태프 엔지니어뿐만은 아닐 겁니다. 경력으로 이직하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상황인데, 내부적으로 쌓여있는 불신을 통과해서 고립된 팀을 만나야 합니다. 그 과정을 풀어내는 게 스태프 엔지니어의 역할/역량으로 볼 수 있겠지요. 결국은 정치판도 뚫고 들어가야 하겠죠? 😅
제가 아주 좋아하는 표현을 가져왔습니다. "제가 5살인 것처럼 설명해 주세요(Explain it like I'm five years old)"라는 뜻의 ELI5 약어인데요. 사실 이 표현보다는 "문서를 지나가는 어르신도 보고 이해하실 수 있을 정도로 작성"하라는 표현을 종종 사용해 왔습니다. 그만큼 상세히 전달해 달라는 의미지요. 또한, 설명자 혹은 문서 작성자를 "지식의 저주"에서 꺼내려는 의도도 있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상대방도 당연히 알고 있을 것으로 착각해서 설명을 듬성듬성 건너뛰고 하는 문제를 방지하는 목적입니다. (스탠퍼드 대학 엘리자베스 뉴턴의 두드리는 자와 듣는 자와 관련된 논문을 검색하시면 재밌는 사례를 발견하실 수 있을 겁니다)
누군가에게 역할을 위임할 때 불안해할 필요가 없습니다. 손에 쥐고 있는 것을 내려놔야 더 큰 것을 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손에 쥐고 있는 것이 본인의 경쟁력이라고 착각하시면 안 됩니다. 우리가 만들어온 레고는 (어쩌면) 좋은 업적이겠지만, 멀리 내다봤을 때는 경쟁력이 되지 못합니다. 당장 이직한다고 생각만 해봐도 손에 들고 있는 레고는 그대로 두고 가야 할 테니까요. 그것보다는 실력을 키우고 주변 사람에게 신뢰를 얻고 동료를 성장시키는 등이 훨씬 중요합니다.
# 마무리
이 책은 스태프 엔지니어의 역할을 설명하며 어떻게 스태프 엔지니어가 될 수 있는지를 아주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engineering ladder에서 누군가는 매니저의 길을 택할 겁니다. 그렇다고 이 책이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매니저의 길을 가더라도 이 책을 통해 시니어 엔지니어의 역량/역할/책임에 대해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엔지니어부터 주니어, 시니어까지 많은 분들에게 재밌게 읽힐 겁니다. engineering ladder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 일독을 권합니다 :)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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