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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IT 컨퍼런스 후기

AI with Google

Jaeyeon Baek 2019. 3. 10. 22:00

지난주에 다녀온 AI with Google 행사의 한박자 늦은 후기를 적어본다. 아니, 후기라고 하기에는 거창하고 참석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행사장 사진 공유를 통해 행사를 들여다보자. 행사는 3호선 동대입구역에 있는 신라호텔에서 진행되었는데 행사장에는 촬영 나온 미디어 기자들로 가득차 있었다. 아마도 오전 세션은 초대받은 사람들과 기자들만 출입이 가능한 느낌이었고 오후부터는 현장 등록까지 가능하게 여러 세션이 준비 된 느낌. 말하자면 오전은 미디어 홍보를 위한 자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본인은 운좋게 초대장을 구해서 오전부터 참석할 수 있었다.

얼추 행사 시작인 10시에 맞춰서 도착했는데 이미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데모 부스와 다과, 커피까지 다양한 먹거리가 준비되어 있었다. 일단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잔으로 몸을 녹이고 천천히 둘러봤다.

참석한 사람들의 등록이 한창이다. 출입할 때 "기자세요?"라는 질문을 정말 많이 받았는데 이건 내 복장이 그래보였던건 아니고 그만큼 기자 신분으로 참석한 사람들이 많았다는 의미다. ( 저는 그냥 평범한 엔지니어 차림으로 갔어요 )

코엑스나 킨택스 같은 더 큰 행사장도 많이 가봤지만 이렇게 화려하게 꾸며진 행사는 아마도 처음인 듯 하다. 행사장 테이블 주변을 가득 채운 기자들과 사방에 대포 카메라가 즐비. 정면에 커브드 화면은 또 어떠한가. 구글이 아주 작정을 했구나하는 느낌을 받았다.

잠시 후 코리안타임[각주:1]으로 시작 시간이 되어 구글 코리아 John Lee 사장의 환영사가 이어졌다.

환영사에 특별한 내용은 없었지만 중간에 Google 스터디잼 관련된 내용이 나와서 깜짝 놀랐다. 일전에 관련된 홍보 영상을 구글 코리아에 방문해서 촬영한 적이 있었는데 이렇게 큰 행사에서 노출될 줄이야 :)

너무 어색해서 웃기지만 기록을 위해 영상을 공유한다.

스터디잼은 참여하는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매회 발전하고 있으니 구글의 강력한 기술을 배워보고 싶다면 참여해보기를 권장한다. 대부분의 학습은 퀵랩이나 코세라 강의로 이어지는데 이 모든 과정이 무료이다. Awesome !! ( 참고: 구글 클라우드 스터디잼 )

뜬금 없지만 국회의원의 축사도 이어졌다. 

축사가 한 분 더 이어졌다. 아마도 사회에서 AI 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대단한지 눈여겨볼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축사가 끝나고 모두를 위한 AI 라는 주제로 홍준성님의 세션이 시작되었다. 이때부터 사실상 제대로 된 세션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었는데

AI 의 기본적인 소개가 ML 까지 이어졌다.  

구글 클라우드를 통해 다양한 AI 를 다룰 수 있는 방법이 소개되었다. 사용자는 TensorFlowCloud ML 을 통해 직접 모델을 학습할 수도 있고 이미 잘 학습되어진 상태로 제공되는 API 를 가져다 쓸 수도 있다. 다만 이 행사에서 "비용"에 대한 이야기는 언급되지 않는다. :-)

Google AI 의 원칙에 대한 이야기인데 세번째 항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결과를 설명할 수 있고 제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요즘 머신러닝은 블랙박스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하는데 사실 그게 그렇게 끝나면 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딥마인드가 알파고를 만들고 이세돌 9단과의 대국 후에 모델이 어떻게 동작 하는지 그들도 정확히 이해 못한다는 말을 우리는 100% 믿어야 할까? 당신이 그냥 그런 마케터라면 그렇게 받아드려도 좋지만 엔지니어라면 글쎄. :)

다음으로 프로덕트 매니저의 의료서비스를 위한 AI라는 세션이 이어졌다. 이 세션에서는 의료분야에 AI가 필요한 이유에 대한 설명이 잘 이어졌다.

AI를 통한 성과가 이미 인간을 뛰어넘고 있으며 의료기술이 부족한 나라에 AI가 탑재된 프로덕트의 필요성에 대한 언급이 계속된다. 이쯤부터 어떤 분야가 AI에 의해 정복되기 시작할지 본격적으로 상상해보기 시작한다. 사실 이미 많은 분야가 정복 되었지만.

다음 사용자를 위한 AI에서는 구글홈과 구글미니의 제품 홍보(!)가 이어졌다. 그동안 그저 인공지능 스피커 쯤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모델의 시연까지 볼 수 있었던 자리라서 꽤 유익했다. 아마도 안드로이드 기기를 많이 다루는 사람들이 더 많은 기능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게 바로 구글 어시스턴트에 대한 시연이다.

이어서 구글 홈에 대한 시연도 이어졌다.

보이스매치는 생각보다 흥미로왔는데 화자를 인식하는 기능이다. 즉 여러사람의 목소리를 구분해서 그에 맞는 응답을 한다는 내용인데, 분명 여러 분야에서 욕심내고 있고 활발히 연구하고 있는 분야이다. 이미 구글은 앞서가고 있다.

다음으로 AI for startup  로 다양한 스타트업의 구글 기술 사용 사례가 소개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이때부터 본격적인 흥미 촉이 유발되지 않았나 싶었다.

첫 번째로 소개된 디플리는 아이의 울음소리를 듣고 그 이유를  판별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흥미로운점은 언어를 습득하기 전에 유아의 목소리가 서비스의 입력이기 때문에 전 세계 공통으로 사용 가능한 서비스라는 점. 하지만 어떻게 정답을 학습 시켰을 지는 의문이다. :) 그게 기술이겠지.

정확도가 무려 95.0~98.1%라는 놀라운 수치를 공개했다. 이정도면 초보 엄마보다 훨씬 나은 정화도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을듯.

다음으로 소개된 스타트업은 매스프레소. 수학 선생님과 학생을 매치시켜준다는 컨셉으로 학생이 수학문제를 촬영하면 그에 대한 부분을 OCR 로 인식하고 선생님이 풀어서 해답을 제공해준다는 내용이다. 디플리와 마찬가지로 꽤 젊은 분들로 구성된 회사였고 저런 모델이 과연 많이 쓰일까 싶었지만 놀라운 수치가 공개되었으니.. 하루 쏟아지는 질문만 수십만건이고 이미 등록되어 있는 질문이 억단위였다는... 학생들 사이에서는 과연 핫 한 애플리케이션이겠다. ( 어렴풋한 기억이라 수치가 왜곡 되었을수도 있습니다. )

다음은 하이퍼커넥트의 기술 소개가 이어졌다. 여기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아자르를 서비스하고 있는 회사인데 본인은 아자르를 사용해보지 않았음에도 꽤 흥미로웠다.

재밌는건 내가 생각하는 스타트업의 올바른 방향에 대한 이야기인데 하이퍼커넥트가 좋은 예시이다. 스타트업은 일단 하이레벨 API를 통해서 빠르게 서비스를 론칭하고 업계에서 입지를 굳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 당장 원천기술이 없더라도 일단 서비스를 시작하고 차차 알맹이를 우리 것으로 채우면 된다는 것이다. 그 서비스가 성공할지, 실패할지는 시장에서 냉정하게 평가되는데 우리가 쌓아올린 원천기술이 무쓸모일 수 있기 때문에. 다시 말하자면 실컷 땅을 파다가 "여기가 아닌가벼"하고 돌아서는 꼴이 될 수 있다.

아무튼 재미있는 이야기를 다양하게 들을 수 있었는데 엔지니어링적인 이야기가 많이 소개되었다. 클라우드 기반 AI가 아닌 온디바이스 AI를 구현해냄에 따라서 얻을 수 있는 장점들이 이야기 되었다. 장점으로는 prediction 을 위한 네트워크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는점, 수집된 정보가 디바이스에서 처리되고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보안이나 정책적으로 얻을 수 있는 이점 등이 있겠다.

온디바이스 AI 를 위한 TensorFlow Lite 소개까지 해주셨다. 아마도 엔지니어와 거리가 있으신 분들은 퍽 지루 했겠지만 내게는 꽤 알찬 세션이었다. 사실 새롭게 알게된 내용은 없지만 뭔가 요즘 생각하고 있는 다양한 것들을 잘 정리할 수 있었던 느낌이랄까.

끝으로 비즈니스를 위한 Cloud AI 세션에서는 국내 불굴의 기업들에서 사용하고 있는 구글의 기술에 대한 내용들이 소개되었는데, 물론 클라우드의 힘 없이도 성공할 수 있겠지만 빠르게 나아가려면 어쩔 수 없이 그 위에 올라타야 하는 상황인건 맞겠다. 아래는 1) 삼성전자에서 갤럭시 펜에 탑재되어 단어를 검색해주는 기능에 대한 설명 2) 신한카드에서 Dialogflow 를 통해 챗봇을 구현한 사례 3) 넷마블에서 어뷰징 유저를 검출하기 위해 사용된 BigQuery Cloud ML 에 대한 설명이었다.

다음은 이래도 AI 도입 안할꺼야? 라며 찍어 누르는 듯한 장표. 2020년에 "시험 사용" 이라는 말에 함정이 있기는 하지만 AI 붐에 대해 부정할수는 없다. 아니, 이건 단순한 붐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로 가는 기로에 서있다고 볼 수 있겠다.


마무리

시끌벅적한 마케팅 행사 느낌이 크게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다양한 스타트업의 사례를 확인 할 수 있었고 여러 아이디어를 떠올려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AI, Cloud 이 두 가지를 잘 활용하는게 이 시대에 가장 빠르게 성공 할 수 있는 길로 가는 치트키인건 절대 부정할 수 없겠다. 원천기술 확보는 적당히 궤도에 올라탄 다음 이야기다.


  1. 약간 늦는 사람들을 위해 배려하는 시간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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