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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tGPT가 연일 화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Plus 플랜이 한국에 상륙했습니다. 익명의 개발 커뮤니티에서 GPT에 대한 언급을 보면, "개발자는 이제 끝이다"와 같은 뉘앙스의 글을 제법 보입니다. 그런데 글쎄요?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 대충 안도의 한숨을 내쉬어도 됩니다 )
ChatGPT와 하루종일 같이 개발을 해봤습니다. 제가 prompt engineering 스킬이 부족해서인지 ChatGPT를 데리고 일하면 뭔가 좀 답답합니다. 소프트스킬이 부족한(사실 고문관이라고 표현하고 싶었..) 인턴 친구랑 일하는 느낌이랄까. 대여섯 번 피드백 줄 때쯤이면 처음에 줬던 피드백은 잊고 도돌이표입니다. 아주 단순한 코딩이라면 그럭저럭 답을 만들어냅니다만, 문제가 조금 복잡해지면 서서히 한계가 나타납니다. 함수에 파라미터에 따라 동작이 달라지는 걸 제대로 못 따라옵니다. 이건 어떤 느낌이냐 하면 (일을 잘 못하는) 사원에게 업무를 줬는데 계속 피드백을 해줘야 하는 상황인 거죠. 7번째 피드백쯤 갔을 때는 다시 앞에서 줬던 피드백 반영이 빠지는 등. 뭐 물론 세션 여러 개 열어두고 팀원들 코칭하는 느낌으로 놀이는 해볼 만하겠습니다만 오래가진 못할 겁니다. 무료 유저에게 그만큼의 자원이 할당되지 않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무료 버전이 닫히는 게 아니면 굳이 결제의 필요성을 못 느낍니다. 월 $20 값어치를 못하느냐고 하면 그건 또 아니지만 관리(일을 시키는데)하는데 리소스가 많이 들어갈 겁니다. 한편, 단순히 코드 개발만 시키는 게 아니라 문장 요약이나 생성 등 다양한 방면으로 활용한다면 만족스러울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월 결제는 일단 참고 Google Bard를 기다려봐야겠습니다.
한편, 이 부족한 친구가 일을 잘하게 만들려면 사용자에게 Prompt Engineering 스킬이 요구됩니다. 그러니까 에.. 결국은 "좋은" 질문/요청이 수준 높은 응답을 만들어내는 거죠. 이건 아주 오래전부터 그래왔습니다. Prompt Engineering는 아니지만 번역을 예시로 들어보면, 한국어를 영어로 번역하기 위해서는 번역이 잘 될 수 있도록 한국어를 배열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문장의 길이를 적절하게 끊어주는 것도 중요하고요. 결국은 AI 플랫폼에게 의도를 얼마나 잘 전달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는 겁니다. 아마도 가까운 미래에 개발자 이력서에 스킬로 Prompt Engineering도 등장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P
다음에는 인프라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ChatGPT, Bard가 검색엔진에 붙는다고 하는데 과연 유저에게 좋은 경험을 줄 수 있을까요? 요즘 사용자는 눈 깜짝할 사이(비유가 아닌 실제)에 반응이 나타나지 않으면 "느리다"라고 생각합니다. 앱의 경우 심지어 이탈까지 일어나고요. 검색엔진이라고 크게 다르진 않을 겁니다. 과연 뒤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
ChatGPT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싶으신 분, 듣고싶은 분은 페이스북 그룹으로 방문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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