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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의 특성상 기술 세미나에 많이 참석하고 이런저런 발표를 많이 접한다. 세미나에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중복되는 오래된 내용도 있었는데, 중요한 것은 새로운 것이라고 무조건 즐겁지는 않다는 사실이다. 내용이 부실해도 청중을 압도하는 발표가 있는가하면 엄청난 것을 읊으면서 정작 청중은 붙잡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제일 좋은 경우는 신기술을 멋진 A급 연사에게 듣는 것이지만 흔한 케이스는 아니겠다. 그렇다면 무수히 많은 B급 연사들이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자.

​발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다?

제일 중요한 것은 발표자의 말투와 억양, 몸짓이다. 발표자료는 그 다음 문제다. 세미나에서 발표는 "보고"하는 자리가 아니다. 가벼운 농담 등으로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공감대의 힘은 무시할 수가 없다. 날씨 이야기도 좋고 교통도 좋다. 청중들의 자세에 대한 이야기도 훌륭하다. 하지만 많은 연사들이 이런 소소한 것들을 놓치고 화면 빼곡한 글자를 읽기에 바쁘다. 자료에 있는 빼곡한 글자를 "아웃사이더" 처럼 빠르게 읽더라도 청중이 눈으로 읽는 것이 훨씬 빠르다. 글을 읽으려고 기술세미나 연사로 서 있는 것이 아니라면 자료를 읽지 마시라. 그럼 무엇을 해야할까? 그 첫 시작으로 교탁같은 자리에서 벗어나라. 강단은 발표자의 공간이다. 자연스럽게 이동하며 청중들과 호흡해보자. 청중은 발표자료에서 서서히 눈을 떼고 강사에게 집중하며 분위기가 훨씬 나아질 것이다.

발표자료에 글자는 웬만하면 지양하자

위에서 언급된 것의 연속인데 글자가 너무 많으면 청중은 발표를 듣기도 전에 지친다. 그리고 강사의 말에 집중할 수가 없다. 자료내에 소중한 글자를 한 개라도 놓치면 안될 것 같거든. 한 개의 도표나 그림이 연사의 열 마디를 대신하는 경우도 있다. 수식이나 순서도가 글을 대신할 수 있다면 마음껏 사용하자. 아마 다음 페이지에는 어떤 이미지가 기다리고 있을지 청중은 기대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자연스러운 것이 가장 좋은 것이다. 억지로 모든 글자를 빼는 오류는 범하지 마라. 발표자료 중간에 글자크기 36pt 인 문장이 그 어떤 이미지 보다 빛나는 경우도 있으니까. "Just do it" 처럼.


이런 글을 썼다고 내가 대단한 연사는 아니다. 단순하게 접근 했을 때 청중은 관람자 모드로 여러 사람을 평가할 수 있고 충분히 안타까워 할 수 있는거니까. 부디 많은 연사들이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을 잘 전달해서 세미나에서 더욱 빛날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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