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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미디어 서평단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협찬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AI도 모르는 글쓰기: 초안을 완성으로 바꾸는 AI 협업 글쓰기

 

한빛미디어에서 제게 꼭 필요한 책이 나왔습니다. 바로 AI도 모르는 글쓰기: 초안을 완성으로 바꾸는 AI 협업 글쓰기 입니다. 인공지능이 몇 초 만에 그럴듯한 보고서를 뚝딱 만들어내는 세상입니다. 질문 한 줄만 입력하면 정교한 문장과 매끄러운 단어가 폭포수처럼 쏟아지는데, 아이러니하게도 현업에서 일하는 수많은 직장인들은 여전히 글쓰기 앞에서 깊은 갈증과 피로감을 느낍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소셜 미디어를 넘어 기술 블로그 등에 AI로 작성된 글을 보면 바로 피로감이 올라오거든요. AI로 문서의 양은 폭증했지만, 정작 마음을 움직이거나 명확한 행동을 이끌어내는 '알맹이 있는 글'은 더욱 찾기 힘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오늘 소개할 책은 이러한 시대적 혼란 속에서 업무용 글쓰기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명쾌하고도 사색적으로 제시합니다.

이 책은 단순히 '글을 잘 쓰는 팁'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AI 시대에 인간이 써 내려가는 글의 존재 이유부터 차근차근 짚어냅니다. 저자는 테크니컬 라이터입니다. 기술 기업의 문서를 외부에 배포하는 역할을 통해 이미 상당히 단련되신 분이겠죠. 이 책의 내용도 능력을 입증하듯 아주 쉽게 읽힙니다. 저자는 기술이 발달할수록 역설적으로 글쓰기가 직장인의 가장 강력한 핵심 역량이 된다고 강조합니다. AI가 정형화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문장을 생성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조직의 맥락을 읽고 독자의 숨은 니즈를 파악하며 책임감 있는 메시지를 건네는 것은 오직 사람만의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AI가 만든 특유의 매끄럽지만 영혼 없는 문장들을 간파하고, 이를 사람의 손길로 다듬어 완성도를 높이는 과정이야말로 이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리터러시라는 점을 설득력 있게 전달합니다.

책의 중반부로 들어서면 좋은 글을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루틴과 실무 적용법이 지적인 타당성을 갖추고 펼쳐집니다. 기획부터 초안 작성, 퇴고에 이르기까지 공통으로 적용되는 논리적 사고의 틀을 다루는 부분은 특히 인상적입니다. 독자가 궁금해할 질문에 미리 답을 준비하고, MECE 원칙처럼 중복과 누락 없이 논리를 구성하는 방식은 글쓰기가 단순한 표현의 기술이 아니라 깊은 '사고의 과정'임을 깨닫게 합니다. 이어서 회의록, 이메일, 공지문과 같은 일상적인 업무 문서부터 테크니컬 라이팅, 글로벌 번역 및 현지화 작업에 이르기까지 실무의 구체적인 스펙트럼을 체계적으로 다루며 독자에게 명확한 이정표를 제공합니다.

무엇보다 이 책의 미덕은 AI 도구를 무조건 배척하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는 중용의 태도에 있습니다. Gemini나 NotebookLM 같은 최신 AI 도구를 원문 정리, 용어집 구축, 어조 변환 등에 스마트하게 활용하면서도, 마지막 검토와 맥락 잡기라는 키는 끝까지 인간이 쥐고 있어야 함을 분명히 합니다. 부록에 담긴 테크니컬 라이터의 진솔한 조언이나 내부 은어 참조표 등은 현장의 생생한 숨결을 더해주어 이론에 그치지 않는 실용적인 무게감을 더합니다.

글은 결국 작성자의 pensamiento, 즉 생각을 담아내는 가장 정교한 그릇입니다. 도구가 아무리 화려해져도 그 그릇을 채우는 시선과 목적의식이 빈약하다면 그 글은 결코 독자의 마음을 두드릴 수 없습니다. 매일 수많은 모니터 화면 앞에서 이메일을 쓰고 보고서를 다듬으며 답답함을 느꼈던 이들에게, 이 책은 기술과 인간성이 조화를 이루는 명확하고 사려 깊은 안내서가 되어줄 것입니다.

요즘 글쓰기 능력이 퇴화하는 것을 느끼고 있고, 더 잘쓰기 위해 노력도 하고 있는데요. 이 책을 통해 무엇 때문에 내 글이 부족하게 느껴졌는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 기술 서적은 아니지만 자주 들여다보면서 몸으로 습득할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제대로 된 글쓰기를 하고 싶은 분이라면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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