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데이터야놀자

데이터를 다루는 모든 사람들의 축제인 데이터야놀자(이하 데놀)를 다녀왔다. 다른 콘퍼런스와 다르게 데놀은 말그대로 놀기 위해 "데이터"를 핑계로 모이는 행사이다. 그간 많고 적은 세미나, 콘퍼런스를 다녀봤지만 이렇게 흥나게 노는 행사는 처음이다. 또한 이번에는 일반 참여자가 아닌, "자원봉사자"로 참석하게 됐는데 덕분인지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고 뜻 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그럼 그날의 현장을 살펴보도록 하자. (참고로 데놀은 현재 3년째 10월 두번째 주의 금요일에 진행되고 있고 매년 큰 행사로 발전하는 중이다) 

시간표에서 볼 수 있듯이 매우 흥미로운 트랙들이 즐비해있다. 참여하는 우리는 흥만 챙겨서 즐기기만 하면 된다. 행사장은 홍대에 있는 한빛미디어 신사옥에서 진행됐다. 집에서 생각보다 너무 멀어서 고생 (...) 06시 30분에 출발했는데 08시 20분 도착

행사장에서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무제한 맥주가 제공된다. 트랙을 들으면서, 혹은 네트워킹 하면서 가볍게 파티를 즐기면 되겠다. 이런 행사가 어디있겠는가. 캠핑용품이 분위기를 더해주는 네트워킹 홀에서 그냥 계속 취해있는거다. :-)

점심 시간에는 지신밟기로 흥을 더했다. 사실 이런 광경은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매우 흥미로왔지만 상당히 크게 찢어지는 듯한 소리로 주변에 적지 않은 피해를 끼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놀라운 광경에 졸졸졸 따라다니거나 즐겁게 관람하는 사람이 훨씬 더 많았다는 사실. (이라고 애써 소수 애로사항을 덮어본다.)

무중력 인간 공연도 있었는데 봐도봐도 신기. 자세히 보면 비밀을 알 것도 같지만 이런건 그냥 모르는 상태로 넘어가는게 즐기는 방법이다. :-) 근데 공중에 떠 있는 것보다 공연하시는 분들의 표정이 더 흥미진진.

행사에 참여한 모든 사람은 평등하고 듣고 싶은 트랙을 들을 수 있다. 자원봉사자도 예외는 아니다. 계속 트랙 보조를 하다가 한텀 쉴 수 있게 되서 흥미 있는 트랙을 듣던 도중 몰래 찍힘. 현재 굉장히 관심있는 악성파일 판독에 대한 머신러닝 트랙에 빠져있는 중이었다. 비록 binary 파일에 대한 정확도 이야기만 나왔지만 상당히 가치있는 결과에 잔뜩 놀람. (2015 캐글 데이터로 정확도 92% 정도 나왔다고...)

저녁에는 언더 가수의 공연도 달달하게 들을 수 있었다. (feat 피자, 치킨 등등)

패널 수다를 통해 데이터에 대한 많은 이야기와 궁금증에 대해 토론 할 수 있었다.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셨던 국내외 학교/기업의 차이와 갖추어야할 기본 소양 등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 같이 일하게 되는 사람에게 가장 크게 기대하는 것이 "의사소통" 능력이라고... :-)

사실 개인적으로 찍은 사진이 무척 많아서 흥미롭게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었지만... 티스토리에 ios 11 에서 새롭게 시작된 heic 확장자 사진 파일이 등록이 안된다.. 파일 등록이 안되는 걸 확인한 이후 김 빠짐. 확장자 컨버팅 같은건 다음 생에 하기로 하고.. (티스토리에서 대체 언제쯤 heic 에 대응할 지.) 여튼 행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페이스북에 남겼던 짧은 후기를 이곳에 남겨본다. 2018 년에도 함께 할 수 있기를.

기술 트랙은 기본. 이그나이트 톡에 음악도 있고, 온종일 무제한 맥주와 함께하고. 패널 수다까지.

오신분들 집에가는 길에 지하철에서 서서가지 말라고 접이식 의자까지 굿즈로 제공. 한국에 이런 행사가 많아지길 바라본다. 많은 콘퍼런스를 다녀봤는데 자봉은 생전 처음. 좋은분들 많이 알게 된 새로운 세계에 대한 유쾌한 경험. 굿!! (페북 링크)

 - 글에 있는 모든 사진은 같이 자원봉사해주신 이성규님의 흔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