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생활/주절주절

굿바이 웨일

Jaeyeon Baek 2019. 10. 12. 01:44

네이버 웨일 브라우저

 

# 웨일 유저

브라우저는 크롬만 고집해오다가 웨일로 갈아타서 클로즈 베타 때부터 사용해왔다. 처음에는 크롬 북마크 마이그레이션이 지원돼서 허들이 높지 않아서 좋았고 브라우저 화면을 분할하는 스페이스 기능과 사이드바로 모바일 웹을 사용하는 게 내게는 무척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거기에 마우스 액션까지 가능한 부분이 좋았지만 스페이스와 사이드바 이 두 가지 기능을 제외하고는 크롬과의 큰 차별성은 느끼지 못했다.

 

# 웨일 연구소

사실 웨일이 마음에 들었던건 웨일 연구소를 통해 브라우저 담당 개발자와 직접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는데 오픈하고 초창기에는 연구소를 통한 기능 제안이나  버그 제보, 사용자들 간의 커뮤니티를 통한 레벨 시스템도 흥미를 유발하는데 충분했다. 하지만 이제 꽤 시간이 흘렀고 사용자 층도 꽤 두꺼워진 시점에서 나는 의외로 이제 더 이상 스페이스 기능을 사용하지 않게 되었으며 사이드바를 통한 모바일 웹도 열지 않게 되었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렇다면 이제 내가 매력적으로 여겼던 것 중에 남은 건 연구소 하나인데 조금 시들해진 느낌이다. 다른 사람이 올리는 Q&A에는 더 이상 관심이 없어졌으며 내가 올리는 버그 문의 글에도 답글을 찾아보기 힘들다. 

 

# 버그

내 경우에는 페이스북에 글 쓰는 것을 좋아하는데 페이스북 그룹에 마크다운이 지원된 이후로 웨일 브라우저에서는 영어가 포함된 글을 작성 할 수 없게 돼버렸다. 과거에 우분투 사용 시 CUDA를 멈춰버렸을 때나 crash로 열려있던 모든 창이 날아가 버렸을 때도 그럴 수 있다며 덤덤했지만 이미 수개월 이상 방치되는 내게는 꽤 중요한 이 버그가 결국 나를 지치게 만들어버렸다. 

 

# 다음 목적지

사파리를 조금 더 깊게 사용해보고 싶지만 여러 OS를 사용하는 입장에서 호환성 때문에 아무래도 크롬을 선택해야 할 듯 하다. 이 상황에 맞는 말은 아니지만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고 했던가? 웨일은 크롬과 같이 크로미움 엔진을 사용할 뿐 완전히 다른 브라우저겠지만 아무튼 난 순정으로 돌아간다. 굿바이 웨일.

 

 

# 크롬으로 이전 후기

오랜만에 크롬을 사용해서 그런지 뭔가 화면이 상당히 세련되게 보이고 웨일이 애초에 크롬의 많은 구성을 따르고 있었기 때문에 적응하는데 시간은 들지 않았다. 북마크도 웨일 내보내기해서 크롬에서 가져오기를 진행하니 수월하게 끝났다. 다만 자주 사용하던 페이지에 새로 로그인을 해줘야 하는 공수가 아주 약간 있었지만 어차피 패스워드를 대부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 역시 수월하게 끝. 추가로 아이폰에서 앱내 링크로 열리지 않고 브라우저 앱으로 열릴 때 웨일을 선택할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링크를 복사해서 브라우저에 붙여넣기 하던 불편함이 크롬을 사용하고는 없어졌다. 어떤 브라우저에서 열지 선택하는 화면에서 크롬을 선택하면 되니까. 아무튼 이런 소소한 것들이 좋다.  

댓글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