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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주절주절

스케일링 후 출혈

Jaeyeon Baek 2019. 6. 3. 08:38

스케일링 후 지혈이 안됐던 상황에 대한 기록.

생애 첫 스케일링은 화끈한 주말을 선물해줬다. 동네 병원에서 못뺀디는 사랑니 발치 때문에 대학병원에 갔고 겸사겸사 스케일링 받으시라고 해서 흔쾌히 수락. 사실 한번도 받아본적이 없어서 내심 걱정은 됐다. 치과를 20년 넘게 온적이 없으니까. 다행히 간호사의 현란함로 30-45분간 스케일링이 끝날 수 있었고 상쾌한(?) 기분을 느끼며 집으로 운전까지 하며 돌아왔다. 틈틈이 룸미러로 이를 확인하며 신기해하기도.

스케일링 후 약 1시간후에 아침식사를 했고 3시간 정도 후에는 노곤함에 낮잠을 잤다. 문제는 약 2시간 자고 일어나서 터졌다. 잠에서 깼는데 입안에 뭔가 가득 차있는 느낌. 흡사 선지국에 선지같은 느낌이랄까. 놀라서 화장실에 달려가 거울을 보니 입안은 온통 피범벅이더라. 이가 빠진건가 하는 마음에 서둘러 입을 행궈내고 다시 거울을 보니 한쪽 잇몸에서 스물스물 피가 올라오기 시작하더라. 황급히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스케일링 후 피가 나기도 한다며 피가 선치처럼 응고되는게 지혈의 과정이란다. 며 칠씩 증상이 이어지는 사람도 있는듯. 절대 뱉어내지말고 다 삼키라는데 내 비위가 그렇게 좋지 못해서...

그렇게 꼬박 하루를 버티고 뭔가 잘못됐다는 불안감에 동네 치과가 문열기 무섭게 방문했다. 치과에 방문했을때는 이미 입안에 선지(?)로 마우스피스(권투 선수가 입에 무는)를 끼고 있는 수준. 다행히 선생님이 잘 위로해주셨는데
"간혹 이런 환자가 있다", "피는 무조건 멈추니까 너무 걱정하지마시라" 이야기로 시작해서 입안에 피를 다 빨아드리고 소독한후에 마취주사를 맞았다. 그리고는 출혈 위치를 멸균거즈로 눌러주셨다. 그대로 붙잡고 30분 정도 있으라고는 자리를 쿨하게 떠나셨는데 이때 남기신 말씀이 지혈이 확인되야 집에 보내드린다며. 마취주사를 맞은 이유는 그 성분에 혈관을 응축시키 요소가 들어있어서 지혈에 도움이 된단다. (진짜 인정)

30분정도 후에 다시 상태를 보시고는 한쪽은 얼추 멈춰는데 다른 한쪽이 아직 피가 안잡혔다며 거즈를 새로꺼내서 직접 눌러주셨다. 원래 피가 잘 안멈추시냐난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더니 그러면 치석 염증이 깊어서 치료과정에서 그럴수있다고 하신다. 그래서 대학병원에가서 스케일링 받는게 더 도움이 되실수있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차마 여기서 대학병원에서 받은거라는 이야기는 못드림(...) 입에 거즈도 물려있고 마취로 얼얼한 상태였기 때문에.

아무튼 그렇게 출혈이 완전히 잡힌 상태로 치과를 나올 수 있었고 주의사항으로는 1) 혹시 다시 피가 나더라도 이전처럼 많이 나오지는 않을거다, 2) 뱉지말고 무조건 다 삼켜라, 3) 입안을 차갑게 하면 혈관 수축이 되서 지혈에 도움이 되니 얼음을 먹는것도 방법이다, 4) 츕츕 거리며 입안에 압을 만들지 마라. 5) 혀로 자꾸 만지지 마라 등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다행히 다음날까지 출혈은 없었고 현재까지 완전히 지혈된 것으로 보인다.

치료해주신 기흥역 AK에 입점해있는 기흥서울치과 선생님께 여기 감사인사를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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