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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미디어 서평단 <나는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협찬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윌 라슨의 엔지니어링 리더십

한빛미디어에서 재밌는 책이 번역돼서 나왔습니다. 바로 윌 라슨의 엔지니어링 리더십인데요. 그동안 중간 관리자를 위한 책들은 많았습니다. 예를 들면, 실리콘밸리 리더십, 개발 7년차 매니저 1일차, 개발자를 넘어 기술 리더로 가는 길도와주세요 팀장이됐어요!, 이런 책들이 있어요. 그런데 이번에 나온 건 임원을 위한 겁니다. CTO 혹은 그에 준하는 역할에 대한 설명이 잔뜩 기술되어 있습니다. 구직부터 퇴사에 이르기까지 그 사이에 모든 과정에 대한 설명이 있습니다.

임원도 온보딩이 필요합니다. 온보딩하는 과정에서 자주 하는 실수는 무엇이 있을까요?

온보딩 과정에서 신규 임원들이 가장 흔히 빠지는 함정은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기 전에 성급하게 변화를 시도하는 것입니다. 그 밖의 또 다른 실수는 상황을 신중히 고려하지 않고 마음대로 판단하는 것 ('아, 이 기술은 정말 형편없어. 어떤 바보가 이런 결정을 내렸지?)과 이전 직장을 회상하는 짜증 섞인 말투 (내 이전 직장에서는 말이야...) 등이 있습니다

 

여러 직장생활과 동료들로부터 이런 사례에 대해 많이 듣고 접했습니다. 비단 CTO라는 포지션이 아니더라도 조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역할로 합류한 사람들은 주의해야 하는 내용입니다. 코드 한 줄에도 역사적인 이유가 있으니까요. 아마존 프리시플 엔지니어 그룹은 자사의 웹사이트를 통해서 커뮤니티 신조 중 하나인 '이전부터 있던 것을 존중하라.'라는 격언을 원칙으로 삼았다는 것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임원에게 도움이 되는 글귀는 아니지만 아래와 같은 이야기도 나옵니다. 제가 처음 직장 생활을 할 때 사수가 해주셨던 이야기도 이와 결이 비슷했습니다. 

한 번은 신입 직원들이 인내와 배움 사이에서 균형을 잘 맞출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는 회사를 인터뷰한 적이 있습니다. 그 회사가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20-40 규칙'입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소 20분은 노력하되, 40분을 넘기지 말고 도움을 요청하라는 것입니다. 20, 40과 같은 숫자가 당신의 팀에 완벽히 맞는다는 법은 없지만 이는 팀원들에게 자신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할 권리가 있음을 알려 주고, 그들 또한 서로 시간을 할애하여 타인을 도와야 한다는 일종의 메커니즘을 형성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임원은 SNS나 콘퍼런스 등을 통해 접하는 정보를 신경 쓸 필요 없습니다. 마치 그렇게 행동해야만 할 것 같다는 부담이 없어도 됩니다. 

제가 함께 일했던 성공적인 임원들의 대부분은 온라인에 아무런 글을 쓰지 않습니다. 그들은 트위터나 마스토돈에 게시물을 올리지 않으며, 책을 쓰지도 않고, 콘퍼런스에서 연설하지도 않으며,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지도 않습니다. 트위치에서 스트리밍도 하지 않죠, 엔지니어링 리더십 경력를 쌓는 동안에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성공한다는 생각도 들 것입니다. 하지만 이를 반박하는 수많은 사례가 존재합니다. 이런 일을 반드시 해야 할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엔지니어링 분야는 기술자로 계속 성장하는 방향과 매니저로 나누어질 겁니다. 그리고 언젠가 임원이 되겠죠. 만약 그런 자리를 생각하고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사실 이 책은 임원을 위한/혹은 임원이 되고자 하는 사람에게만 도움이 되는 건 아닙니다. 직급이 위로 올라가면 어떤 고민을 하게 되는지, 그리고 내 상관(임원)은 어떤 노력을 하는 사람인지 조금은 더 잘 알 수 있게 됩니다. 이 책이 무조건 정답은 아니겠지만 좋은 참고서가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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